지하 주차장 바닥의 비밀
- 지하 주차장에서 크게 나는 타이어 소리는 바닥의 마찰계수 때문
- 우레탄 도료나 에폭시 페인트로 시공하는 지하 주차장
- 제동 거리 길어 주의 필요
지하 주차장에서 유독 타이어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일반 도로에선 소리가 나지 않는데,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면 방향만 틀어도 ‘끼이이익-’ 소리가 크게 납니다. 창문을 뚫고 들려올 정도죠. 주차장에 문제가 있거나, 타이어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오늘 카츄라이더가 지하 주차장에서 들리는 타이어 소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원인은 지하 주차장 바닥 재료

지하 주차장은 지상 주차장과 바닥 재료가 다릅니다. 지하 주차장 바닥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가 아닌 특수한 도료로 마무리 시공을 하죠. 많이 사용되는 것이 액체형 우레탄 도료와 에폭시 페인트입니다. 이 두 재료는 방수 기능이 있고 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줄여주죠. 바닥의 마모를 최소화해 보수 주기를 늘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바닥도 일반 도로와 같이 아스팔트로 만들면 안 되는 걸까요. 지하 주차장은 구조적 특성상 공기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습니다. 한번 발생한 먼지를 없애는 것이 쉽지 않죠. 이런 이유로 일반 도로처럼 시공하면 관리가 어렵고 운전자의 호흡기에 해롭습니다.
그렇다고 에폭시 페인트와 우레탄 도료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바닥보다 마찰계수(맞닿은 두 표면 사이의 마찰 정도. 높을 수록 마찰력이 강하다)가 낮아 미끄럽습니다. 지하 주차장 바닥이 야외 도로보다 마찰력이 약해 타이어의 미끄러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거죠.
◇타이어가 무리하는 건 아닐까

소리가 워낙 커 타이어가 손상된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한데요. 의외로 주차장에서 나는 타이어 소리는 타이어 입장에선 좋은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바닥은 마찰계수가 낮아 타이어의 마모를 최소화합니다. 소리 역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나는 소리에 불과하죠. 특히 주차할 때는 정지한 상태로 타이어를 이리저리 회전시키는데요. 만일 바닥이 아스팔트 도로나 콘크리트 바닥이었다면 마찰계수가 높아 타이어가 많이 손상됩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타이어 소리가 나요
지하 주차장이 아닌 아스팔트에서도 타이어 소리가 난다면 타이어 점검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휠이나 타이어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타이어에서 소음이 크게 납니다. 타이어에 가해지는 무게가 동일해야 하는데요. 외부 충격이나 타이어의 마모도에 따라 무게 중심이 이동해 차체가 기울면 타이어에서 소리가 크게 나고 제동 성능도 떨어집니다.

이럴 때는 ‘휠 얼라인먼트(alignment)’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휠 얼라인먼트란 휠과 차체가 연결되는 각도를 조절해서 차가 곧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렬해주는 작업인데요.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도 꼭 해줘야 하죠. 타이어 한쪽이 펑크 나 교체할 때 멀쩡한 반대쪽 타이어까지 모두 교체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됩니다. 균형이 그만큼 중요한 거죠.
타이어와 휠에 문제가 없는데도 타이어 소리가 거슬린다면, ‘저소음 타이어’를 구매해 장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소음이 덜 난다고 지하 주차장이 미끄럽지 않은 건 아닙니다. 지하 주차장은 제동거리가 긴 데다 어디서 차나 사람이 나올지 모르므로 늘 서행하면서 사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김영리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