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연맹(FIA)이 포뮬러1(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 이어 미국 그랑프리도 '열 위험(Heat Hazard)'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현지 기온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린 조치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식 기상 예보에서 기온이 섭씨 31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각 팀은 경주차에 냉각 시스템을 의무 장착해야 한다.
모터스포츠 전문매체 더레이스에 따르면 일부 팀들은 경기 내내 냉각시스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라이버의 냉각조끼 착용도 아직 의무 사항이 아니다. 다만 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라도 시스템은 탑재해야 한다.

하스 F팀 드라이버 올리버 비어만이 냉각 조끼을 입은 모습. /하스 F1팀 페이스북현재 이 규정은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린다. 지난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처음 열 위험 경보가 발령됐지만 당시 여러 드라이버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더레이스에 따르면 가장 강하게 반대한 드라이버 중 1명은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었다. 페르스타펜은 "FIA측에서는 항상 안전을 이유로 들겠지만 안전 측면에서 개선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며 "조끼보다 그런 부분들이 더 우선순위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조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에 달라붙는 튜브와 옆에 붙은 안전벨트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드라이버들은 훨씬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스 F1팀 에스테반 오콘은 "FIA가 새로 도입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하던 드라이버들도 결국에는 찬성하게 됐다"며 "드라이버가 극도로 습한 환경에서 경주를 할 때 냉각조끼가 실신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안전 장비"라고 말했다.
한편 FIA는 올해 말 드라이버들과 냉각 조끼 규정의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하스 F1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