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 생존전략]③ 대신증권, 2년 후 초대형 IB '정조준'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점 사옥 /사진 제공=대신증권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환경 속에서 대신증권은 2년 후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정조준하며 기업금융과 리테일을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이후 조직과 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외형 확대에 나섰지만, 신용공여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담이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1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기업금융과 리테일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기업금융과 리테일을 기반으로 성장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IB 진출을 목표로 조직과 사업 역량을 단계적으로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8년까지 자본을 확대해 초대형 IB로 지정받고,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구체적으로 △자본 효율성 강화 △신규 비즈니스 확대 △업계 상위권 플랫폼 경쟁력 확보 △계열사 시너지 △리스크 관리 등 5가지 실행 플랜을 제시했다.

터닝 포인트는 2024년 말 종투사 지정이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서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됐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등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도 넓어졌다. 이를 계기로 대신증권은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합병과 인수금융, 신디케이션 부서를 신설했고 IB 조직을 1총괄 3부문 3담당 체제로 개편하며 조직 기반을 정비했다. 단기 실적 확대보다는 사업 구조를 재편해 중장기 확장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읽힌다.

리테일 부문도 병행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뱅킹 서비스 간편모드를 도입해 디지털 플랫폼을 고도화했고, 온라인 채권 타임딜 등 고금리·고배당 상품을 출시하며 개인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수익 구조가 특정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균형 전략이다. 위탁매매 수지 개선 흐름도 이러한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무 지표를 보면 외형 확대의 흐름은 분명하다. 대신증권의 기업여신과 우발채무를 포함한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조6068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약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은 123.5%다. 부동산 PF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32% 수준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은 27%, 중·후순위 약정 비중은 46%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상회한다. 같은 시점 순자본비율은 606.6%로 개선됐지만 위험자산 확대의 영향으로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73.8%로 하락했고 조정 레버리지 배율은 5.7배로 상승했다. 자산 확대 속도와 위험 관리 수준 간 균형이 향후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PF 등 위험자산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구조와 사업성이 명확한 딜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전략을 두고 중소 증권사 가운데 대형사 모델을 유지하며 확장을 시도하는 사례로 평가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투사 지위를 활용해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테일 기반을 유지하는 구조"라며 "초대형 IB 진입 여부는 자본 확충 속도와 수익성, 그리고 리스크 관리 역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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