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재개… “공동 이익 위해 상생 협력”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 채택
수소·AI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저출산·재난안전문제 협의체 출범
과거사·오염수 갈등 언급은 없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양국 관계를 상생 협력해야 하는 ‘파트너’로 규정, 상생·협력 시스템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길에 일본을 먼저 찾아 취임 후 두 번째 한일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첫 회담 이후 67일 만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이 양자 정상외교를 위한 방문 국가로 미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것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일정상회담 후 합의된 문서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 것은 17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은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된 선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정상은 또 발표문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흐름 속에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일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분야별로는 수소·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저출산·수도권 집중 문제·재난 안전 등 과제에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한 협의체 출범, 워킹홀리데이 상한 확대 등 인적교류 강화 등의 협력 방안을 발표문에 명시했다.
관심을 끄는 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지속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나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에 함께 대처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일본인의 북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이날 회담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나 후쿠시마 오염수 및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 등 과거 양국이 갈등으로 치달았던 사안은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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