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분과위 내달 2일 방추위 이전 다시 열기로
총 사업비 7조8000억원에 달하는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방사청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회사의 법적 분쟁과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업이 이미 1년 이상 지연된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17일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 주체를 정하기 위한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 ▲ 수의계약 ▲ 경쟁입찰 ▲ 양사 공동 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입장 차이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KDDX 선도함 건조 사업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싸움으로 벌이는 사업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하는데 7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결국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한 뒤 내달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 사업분과위원회를 다시 열어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입장차이가 커 다음 위원회에서 사업 추진방식이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의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에 보낸 서신을 통해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KDDX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