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웃고 울린 삼성SDS 주 3일제…알고보니 ‘만우절 장난’

[사진=삼성SDS유튜브]

“삼성SDS가 기업의 ‘초자동화(hyper automation)’에 성공한 결과, 주 3일 근무제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삼성SDS가 주 3일 근무제 도입 선언 영상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진짜가 아닌 만우절 이벤트였지만 해당 소식에 일부 직장인들은 두려움까지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인공지능(AI) 발달로 주 3일 근무가 가능해진다면 추후에 직장을 잃거나 월급이 줄어들지 않을까란 우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삼성SDS가 주 3일 근무를 전면 시행합니다: 업무에 생성형 AI 적용했더니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의 숏폼(짧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주 3일 근무가 가능할 만큼 근무 생산성이 좋아졌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삼성SDS가 마련한 만우절 이벤트로 밝혀졌다.

해당 영상에 직장인들은 부러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주 3일제가 정말 이뤄진다면 일주일 중 절반 이상을 쉴 수 있어 꼭 실현되기 바란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정말 3일만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월급이 줄어들거나 인력이 필요 없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됐다.

▲ 삼성SDS 만우절 이벤트에 두려움을 느낀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해당 만우절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의 반응. [사진=네이버 갈무리]

한 누리꾼은 “주 3일제를 운영해도 될 정도로 AI 기술이 발전한다면 궁극적으로 미래에는 인력 자체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며 “사실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일 자리가 없다는 것이 더 무섭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본 직장인 김진규(31) 씨도 “막상 직장에서 주 3일만 나오라고 한다면 무서울 것 같다”며 “정말로 AI에게 내 일을 뺏긴다고 생각해 보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S가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브리티 코파일럿’을 사내에 적용한 후 직원 1인당 업무 시간이 최소 ‘월 4.9시간’ 줄어들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온라인저장서비스(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오픈AI의 챗 GPT가 촉발시킨 생성형 AI 열풍은 모든 비즈니스와 기업에게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디지털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삼성SDS는 AI 기술과 고객 업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 업무의 초자동화를 현실로 실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초자동화는 업무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생성형 AI 등장으로 촉발된 변화에 발맞춰 기업 고객의 초자동화를 선도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자료=사람인]

다만 이런 AI 기술 발전과 초자동화에 불안함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단순 업무 효율을 증가시키는 수준에서 멈춘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한 ‘인공지능과 일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전세계 일자리 약 40%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AI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국내 일자리 13%(327만개)가 AI로 대체될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605명을 대상으로 ‘AI 발달로 인한 일자리 대체 위기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42.3%)이 위기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송단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매우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AI가 이미 석·박사급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노동수요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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