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에서 못 봐 아쉬웠던 공연들, 다시 보기

제42회 경남연극제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참여한 연극단체들은 경남연극제를 발돋움 삼아 올해 공연 일정을 이어간다.

극단 마산은 경남연극제 출품작이었던 〈굿, 문門 (원제: 할미꽃 전설)〉(국민성 작·최성봉 연출)으로 4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 공연은 26일 오후 7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2024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 선정 작이기도 하다.

〈굿, 문〉은 한때 세계적인 무용가를 꿈꾸던 독고신자(오화라 분)가 어느날 몸주인 애기씨(이예슬 분)를 만나 무속인이 되는 삶을 그렸다. 자신의 꿈을 좇느라 자신에게 찾아온 생명을 저버린 독고신자는, 세 명의 아들을 낳고도 비명횡사한 할매(김위영 분)와 여정을 떠난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한을 푸는 방법은 결국 '굿'이라는 생각이다.

최성봉 연출가는 마산 김현공 법사에게 자문하고 무대 위에 악사로 출연시켰다. 그는 생명 경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을 넘어선 패륜이 이 사회에 끊이지 않는 것에 경종을 울리려 한다. 관람은 무료다.

극단 마산의 〈굿, 문門 (원제: 할미꽃 전설)〉 홍보물. /극단 마산

경남연극제 폐막일에 공연하는 창원 극단 미소는 5월에 경남연극제 출품작을 다시 선보인다. 극단 미소는 〈함부로 놀리지 마라〉(장종도 작·연출)를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3시에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24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공연한다.

〈난파, 가족〉에 이어 지역작가 시리즈 창작공연으로 선보이는 〈함부로 놀리지 마라〉는 말에 현혹된 사람의 맹목적인 믿음, 욕망과 그 뒤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다뤘다. 작품 속 배경은 변두리에 있는 한 모텔 로비다. 이곳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지는데 누가, 무엇을 가져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모텔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도난 사건에 다양한 추측을 하는데 과장과 거짓 때문에 사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과장과 거짓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은 또 다른 욕망을 만들어낸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 관람료는 1만 원이다. 네이버에서 '함부로 놀리지 마라'를 검색해 접속하면 예매할 수 있다. 단체 관람 및 문의 055-264-5264.

창원 극단 미소의 〈함부로 놀리지 마라〉 홍보물. /극단 미소

통영 극단 벅수골은 경남연극제를 제외한 올해 첫 번째 공연으로 〈퓨전 사랑 소리나다〉(정세혁 작·장창석 연출)을 다음 달 1·2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에서는 통영오광대 제4과장을 새롭게 보여주는데, 배우 3명이 여러 역할을 하면서 사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해학과 풍자를 놓치지 않는다.

벅수골은 통영에서 이 공연 후 다음달 11일에는 리투아니아 플룽게문화센터 메인홀에서 같은 작품으로 공연한다.

관람료는 일반 1만 원, 청소년 5000원이다. 문의 010-5465-6379.

통영 극단 벅수골의 〈퓨전 사랑 소리나다〉. /극단 벅수골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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