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화성FC 해체 기로… 갑질·퇴사강요 '민원'

화성시가 화성FC 해체를 전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화성FC 내부에서 갑질은 물론 갈등문제가 벌어지면서 개선을 위한 자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30일 화성시와 시의회, 화성F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화성FC 대표이사에 대한 갑질 민원이 의회에 접수돼 시가 감사에 착수했다. 접수된 내용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지시와 사무국직원 퇴사 강요 및 폭언이다. 민원 접수 하루 전에는 화성FC 유스팀 감독과 코치간 폭행사건이 벌어져 감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계약해지 처리됐다. 이달 12일에는 단장과 스태프간 갈등 빚어져 대전 원정 경기 종료 후 폭언과 욕설이 오갔다.

해당 스태프는 화성FC 홈 구장인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앞에서 지난 29일 상복을 입고 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무기한 1인 피켓시위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시가 지난 2월 화성FC를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결과 시정 3건, 주의 10건, 통보 2건, 기관경고 1건 등 총 16건이 지적됐고, ▶유연근무제 사용 직원 근태관리 미흡 ▶이사회 운영 소홀 ▶운영위원회 회의록 미작성 등 선수단 운영 소홀 ▶사용계획 변경 승인(협의)없이 지방보조금 집행 ▶사무관리규정 등 재단규정 및 기부금 관리규정 미제정 ▶수의계약 체결 및 협상에 의한 계약 업무처리 부적정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공개 지연 ▶물품수급관리계획 미수립 및 물품수급 실적보고 미이행 ▶수입결의서 결재 및 보관 부적정 등 내용이 포함됐다.

때문에 화성FC 내부에서는 대표이사와 단장 등 임원진의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화성FC 한 관계자는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안은 전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며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간 일해 온 구단에서 지적받을 내용인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구단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녹취하거나 녹화하는 등 말 한마디 하기가 무섭고 일하기도 불편하다"며 "구단에서 자꾸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아쉽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 화성FC 대표이사는 "화성FC에 산재된 일말의 분란에 책임감을 느껴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일부 민원 내용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지만, 화성FC의 존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B 화성FC 단장은 "같이 근무하다 보면 사소하게 부딪히는 경우처럼 특별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구단으로 가보겠다는 일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도록 잘 운영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프로구단으로 가기 위해선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화성FC 해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창균·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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