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선제대응' SK스퀘어 영향은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이 주요 IT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합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SK그룹의 정보기술(IT)·반도체 투자 전문기업 SK스퀘어는 선제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해온 만큼 3차 상법개정안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5일 개최된 임시 국무회의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공포안이 의결됐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는 이 법안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후 없애지 않아 주주환원 효과가 저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둔 SK스퀘어는 제도 변화에 앞서 꾸준히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왔다. 주주환원 가치를 높이는 데는 단순 매입을 넘어 소각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2023년 6월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10월에 소각했으며 2024년에도 2000억원 규모를 매입해 그해 4월 소각을 완료했다. 2025년 9월 매입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역시 11월에 전량 소각했다. 올해 2월13일 사들인 1000억원어치는 아직 소각되지 않았다.

SK스퀘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타임라인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SK스퀘어는 3월초 기준 47.8%인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할인율을 30%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핵심 경영목표다. NAV는 자회사를 포함한 기업의 총자산가치에서 부채를 뺀 순수한 자산가치다. 투자사인 SK스퀘어는 자회사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NAV 할인' 문제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대주주로서 반도체 사업 실적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 인공지능(AI)·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도 성공하며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SK스퀘어 주가는 지난해 3월 종가 기준 9만3400원에서 이달 6일 55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약 592%의 상승률을 보였다.

SK스퀘어의 최대주주는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지분 32.03%를 가진 SK㈜ 다. 주요 자회사로는 티맵모빌리티(지분율 60.09%), SK하이닉스(20.07%), 원스토어(45.78%), 콘텐츠웨이브(36.68%), 드림어스컴퍼니(39.47%) 등이 있다.

SK스퀘어 지배구조/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AI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사업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2023년 보안업체 SK쉴더스 지분을 스웨덴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에 매각해 8600억원을 확보했다. 2025년에는 음원 플랫폼 기업 드림어스컴퍼니의 경영권 지분을 처분해 종속회사에서 제외했다. 또 올해 1월에는 디지털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 지분을 SK네트웍스에 양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법개정이 자사주를 사들이기만 하고 소각하지 않는 기업들을 겨냥한 성격이 강한 만큼 SK스퀘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설계 방식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자체만으로 NAV 할인율을 낮추려 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기업 성과에 따른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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