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장의 '러프 (Rough)' 살펴 보기

플레이를 하다 보면, 티샷과 퍼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두 개의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바로 페어웨이와 러프입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두 공간의 차이를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두 공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러프'의 정의는 무엇인가?

 '러프(Rough)'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표면이 고르지 않은 혹은 거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골프의 관점에서 본다면, 골프 코스 설계 혹은 유지 측면에서,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더 길고 두꺼운 잔디를 그대로 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대로 두었다기보다는 페어웨이보다 좀 더 길게 잔디를 관리한 것이죠. 이렇게 더 긴 잔디를 남겨둠으로써, 골프에 있어 하나의 변수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클럽과 볼의 임팩트라는 측면에서 '예상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높인 것이죠.

이런 곳에 골프볼이 들어가면, 타수를 어느 정도 잃을 거라고 예상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출처: 게티이미지)

참고로, 명문 골프장일수록 러프의 길이를 두 단계로 만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영어 표현으로는 페어웨이보다 약간 길게 남겨둔 곳을 'First Cut', 그리고 좀 더 긴 러프 공간을 'Second Cut'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페어웨이- 러프(퍼스트 컷) - 러프(세컨드 컷)와 같은 식으로 구역을 조성하는 것이죠.

'컷(Cut)'이라는 용어가 예선 통과 여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러프 공간을 다르게 지칭하는 표현으로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 단계의 러프를 두는 것은 아무래도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골프장의 심미적 가치를 올려주고, 샷의 결과를 더 다양하게 해 준다는 장점은 있을 수 있습니다.

'러프'는 페널티다 - 4 미터의 차이, 0.5타 정도는 손해 본다고 생각하자.

러프에 볼이 간다는 것, 즉 페어웨이를 놓치는 것은 분명 스코어라는 측면에서 보면 '페널티'에 가깝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예상할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골프에 있어 예상이 어려운 상황은 '나쁜'결과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러프에 의한 페널티를 정량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아주 쉽게 단순화하면, First Cut은 0.5타, Second Cut은 1타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할 만큼, 러프에서의 플레이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골프 스코어를 줄이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PGA 통계를 보면, 이렇게 러프가 페널티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린을 향해 치는 샷의 결과에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PGA 통계에서는 페어웨이와 러프에서 친 샷이 얼마나 더 가깝게 홀에 붙었는지를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를 제공하고 있는데, 약 4미터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PGA 선수들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한 경우 평균 적으로 홀에서 10미터 거리에 볼을 붙이지만, 러프의 경우 14미터라는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즉 러프에서 치게 되면, 평균 4미터 정도 더 먼 거리에서 퍼팅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골퍼들이라면, 퍼트에서 4미터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아실 겁니다. 앞서 러프에 볼이 들어가는 경우, 최소 0.5타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씀드린 이유도, 바로 이렇게 얼마나 가깝게 홀에 붙일 수 있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러프에서의 샷은 분명 일종의 페널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러프'의 미스샷 - 플라이어 (Flier)

라운드 경험이 많은 골퍼들은 아마도 몇 번은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바로 '플라이어'라는 샷입니다. 분명 같은 클럽으로 제대로 맞았는데도, 평소보다 훨씬 멀리 날아가서 그린 뒤로 훌쩍 넘어가는 샷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샷을 플라이어(Flier)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샷이 발생하는 이유는 임팩트 순간에 골프볼과 클럽 사이에 이물질, 특히 물기 혹은 잔디가 끼기 때문입니다.

USGA가 그루브에 대한 제한을 강화한 이유 중 하나도 '러프'가 가진 페널티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Equipment Rules, USGA>

이렇게 되면, 골프볼과 클럽 사이에 있어야 할 마찰, 특히 그루브에 의한 마찰이 줄어들면서, 볼이 클럽을 타고 올라가며 맞게 됩니다. 탄도는 높아지고 스핀은 낮아지는 효과를 만들어주게 되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탄도가 높아지고 스핀량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비거리가 증가되는 효과가 나타내고 되고, 스핀량이 낮으니 그린 위에서 공을 세우기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골프볼이 러프에 들어가 있거나, 아침에 젖어 있는 잔디에서 칠 때에는 가급적 볼과 클럽의 임팩트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 쓸어친다는 느낌보다는 찍어친다는 느낌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플라이어 샷을 감안해서, 러프에 볼이 잠겨 있을 때에는 클럽을 조금 내려 잡고, 3/4 스윙 정도만 하도록 권장하는 교습가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친 볼이 더 멀리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코스 위의 한 부분인 러프가 페널티 요소라는 인식을 갖고, 조금 더 방어적인 플레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그전에 페어웨이를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정확성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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