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뺀 '여야의 협의체' 먼저?…野, '윤한 갈등' 속 의료공백 공략

차현아 기자 2024. 9. 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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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 간 만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찬 이후에도 의료 공백 해법에 대한 뚜렷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출범 등 자체 해법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자리에서는 의료 공백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어렵다면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만이라도 논의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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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임현택(왼쪽)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박주민 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 조승래 대변인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 2024.09.22.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 간 만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찬 이후에도 의료 공백 해법에 대한 뚜렷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출범 등 자체 해법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를 고리로 정부·여당 압박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한 만찬'에 대해 "부디 밥만 먹고 사진만 찍지 말라"며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료대란은 지금 우리 국민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요구한다. 구체적 성과 없이 회동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는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2일 임현택 의협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민주당이 의협으로부터 의료 현장 상황에 대해 들었고, 민주당도 사태가 심각하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자리에서는 의료 공백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어렵다면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만이라도 논의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공식 제안은 아니고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얘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한 분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제안이 아니니 그에 대한 답변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이 빈 손으로 끝날 경우 여야의 협의체를 추진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시간은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베스트를 위해 저희도 노력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어 "여야의정 협의체를 꾸릴 수도 있고 그것을 위한 여당과 정부의 태도 변화 시간과 기회가 남아있다"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 등 의료계와는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채널을 만들어서 소통하자는 얘기를 (의협과 민주당) 양쪽이 모두 했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거쳐서 얘기를 계속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지난 6일 정치권에서 처음 제안이 나온 뒤로 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의사단체들에 의료 개혁에 대한 통일된 대안을 제시할 것을 지속 요청하고 있고, 의사단체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 계획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와 의료 공백 등 현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 간 독대가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 간 독대가 성사될 경우 특히 정부·여당 간 의료공백 해법에 대한 이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 주목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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