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경쟁력 강화’ 尹정부 기조 반영… 업계 요구도 한몫
“대통령실 차원 협의체 필요” 의견 많아
상대국과 산업 협력 체결 과정 역할 기대
‘2027년 4대 방산 수출국’ 목표 달성 박차
4월 방미 尹 ‘국방상호조달협정’ 추진
세계 최대 시장 수출길 확대 계기 전망
일각 “속도 앞세우면 협상력 저하” 지적
대통령실의 국가안보실 중심 방위산업체 수출 전략 협의체 신설은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건 윤석열정부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수출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부처·기업 간 협력을 이끌어낼 대통령실 차원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정부는 지난해 출범부터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방산 수출 확대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방산 수출 수주액 목표치로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고액 170억달러(22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으로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방위산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협의체는 기관, 기업별로 사업과 제도·정책의 애로사항, 개선방안을 취합할 예정이다.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실이 직접 컨트롤타워를 맡아 수출 애로요인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주 실무회의 안건으로 다뤄지는 RDP-A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체결하는 양해각서다. 체결국 간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자는 취지의 협정으로, 국방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 불린다.
미국은 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28개국과 협정을 맺고 있다.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업계에선 이를 체결하면 세계 최대 방산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산 무기 체계가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성공적인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을 향한 시장 다변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 육군 장갑차 교체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전체 교체사업 규모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2차 본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1차 계약(K2 180대·K9 212문, 7조6000억원 규모)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업체들은 최근 2차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컨소시엄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미 고등전술훈련기도입사업(ATT) 사업 선정에 도전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기업들은 신설되는 협의체를 발판으로 수출 전선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500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 훈련기 사업을 수주하면 경제 효과가 5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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