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라인 개편한다…872억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협상 시작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수비라인 개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글레이송 브레메르(27·유벤투스)를 영입 타깃으로 낙점했다. 이미 맨유는 브레메르를 영입하기 위해 에이전트와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현재 임대를 떠나 있는 메이슨 그린우드(22·헤타페)를 거래에 포함해 이적료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팀 토크 등 영국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올여름 수비라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맨유는 브레메르를 영입하길 원한다. 브레메르는 짐 랫클리프(71·잉글랜드) 맨유 공동 구단주 시대의 첫 영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맨유는 브레메르의 에이전트와 접촉해 개인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수비라인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특히 라파엘 바란(30·프랑스)과 조니 에번스(36·북아일랜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떠나는 게 유력한 데다, 빅토르 린델뢰프(29·스웨덴)와 해리 매과이어(31·잉글랜드)는 다음 시즌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이려면 올여름 매각해야 하기에 센터백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맨유가 가장 원했던 센터백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21·에버턴)다. 하지만 에버턴이 브랜스웨이트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711억 원)를 책정한 터라 협상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최근 또 승점이 삭감된 에버턴이 올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될 경우 이적료가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선뜻 낮은 이적료에 매각할지는 미지수다. 에버턴이 잔류할 경우엔 영입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에 맨유는 차선책으로 고려하던 브레메르로 선회하면서 개인 합의를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개인 합의만 맺는다면 맨유는 곧바로 유벤투스와 이적료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브레메르는 내년 여름부터 유효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금액) 조항 금액이 5100만 파운드(약 872억 원)로 알려져 있다. 맨유는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해 유벤투스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맨유는 오롯이 이적료를 지불해 브레메르를 영입하는 방법 외에도 유벤투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린우드를 거래에 포함해 이적료를 낮추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다만 스페인 라리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에 만족해 맨유로 복귀할 생각이 없는 그린우드가 이적에 동의해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만큼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브레메르는 190cm 육박하는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에서 압도적이며, 빠른 주력까지 갖춘 센터백이다. 지난 2017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토리노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21~20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는 등 주가를 올린 브레메르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끝에 지난 2022년 유벤투스로 적을 옮겼다.

한편 맨유는 브레메르를 영입하면서 센터백을 보강한 후엔 오른쪽 풀백 보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맨유는 덴젤 둠프리스(28·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 제레미 프림퐁(23·바이어 레버쿠젠), 쥘 쿤데(25·바르셀로나) 등을 영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왼쪽 풀백 영입도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