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화해 상징’ 판다,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 떠났다

대만과 중국 화해의 상징인 판다 퇀퇀(團團)./대만 타이베이시립 동물원 페이스북

대만과 중국 화해의 상징인 판다 퇀퇀(團團)이 대만 타이베이시립 동물원에서 투병하다 19일 세상을 떠났다.

19일(현지 시각)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올해 18세인 퇀퇀은 이날 새벽부터 발작 증세를 보였다.

의료진이 약을 투여한 후에도 퇀퇀의 발작 주기는 빨라졌고 음식을 못 먹는 등 극도로 증상이 악화했다. 이에 의료진은 퇀퇀의 병세가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해 마취제를 투여했다. 이후 퇀퇀은 이날 오후 1시 48분쯤 숨을 거뒀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퇀퇀이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대만 타이베이시립 동물원 페이스북

퇀퇀은 지난 8월부터 뇌 병변 증세를 보이다 지난달 16일 뒷다리에 힘이 빠져 자주 눕거나 엎드리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건강이 나빠졌다. 검진 결과 퇀퇀의 뇌에서 괴사 흔적이 발견됐고 뇌종양 의심 진단을 받았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대만의 지원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전문가 2명을 대만으로 보내 퇀퇀의 치료를 도왔다. 중국과 대만의 전문가들은 퇀퇀이 호전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이날 갑자기 병세가 극도로 악화하자 퇀퇀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마취제 투여를 결정했다.

수컷 퇀퇀은 암컷 위안위안(圓圓)과 함께 2008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판다다. 둘의 이름은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중국어 ‘퇀위안(團圓)’에서 따온 것으로, 2006년 중국 누리꾼들의 투표로 명명됐다.

중국은 애초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의 롄잔 국민당 주석 간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 회담을 계기로 판다 한 쌍을 선물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반대로 이는 무산됐다. 이후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집권한 뒤인 2008년 12월 두 판다는 대만에 가게 됐다.

퇀퇀과 위안위안은 2013년과 2020년에 각각 새끼 한 마리를 낳았으며, 위안위안은 아직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