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잘 가…변비·관장약 필요 없다?” 요즘 화제라는 '이 아이스티' 왤까?

요즘 SNS에서 화제라는 ‘이 아이스티’. 마셨을 뿐인데 화장실을 못 떠난다.

변비약이냐며 찬양하는 후기부터, 설사 난다며 경고하는 글까지.

도대체 이 음료, 뭐가 들었길래 이런 반응이 터져 나오는 걸까?

사진=엑스 캡처
사진=메가커피 제공

최근 SNS에서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메가커피의 여름 시즌 음료인 ‘저당 매실 POP POP 아이스티’가 이례적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관장약인 줄”, “설사가 멈추질 않는다” 같은 후기들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해당 음료는 710mL 용량에 81.9kcal, 당류 13.7g으로 비교적 낮은 당 함량을 내세운 저당 음료다.

위에는 톡톡 튀는 구슬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청량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맛이 아닌 화장실에 쏠렸다.

사진= 서울신문DB

“이거 마시면 화장실 간다”… 그 이유는?

이 음료가 화장실을 부르는 이유는 바로 ‘당알코올’ 때문이다.

가천대길병원 고기동 교수는 “당알코올 성분은 장 안에 수분을 끌어당겨 설사를 유발하는 삼투압 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 당알코올이란?

  • 에리스리톨, 말티톨, 자일리톨, 락티톨, 만니톨 등
  • 설탕보다 단맛은 약하지만, 열량은 70~75% 수준
  • 장내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이 때문에 복부 팽만감, 방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민감도는 다르지만, 일정량을 넘기면 누구에게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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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저당’이라는 말에 방심하고 하루에 여러 잔씩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당알코올은 단맛이 약하다는 것일 뿐, 몸에 좋은 성분은 아니다.

  • 예를 들어 말티톨의 경우 100g당 탄수화물 67g이 포함돼 있다.
  • 에리스리톨조차 100g당 20kcal 이상으로, 대량 섭취 시 열량 누적도 무시할 수 없다.

고기동 교수는 “무설탕, 저당 제품을 먹을 때에도 ‘당알코올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하루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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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여름 음료로 생각하고 마셨다가, 화장실에 붙박이 되는 사태. 이 아이스티가 주는 메시지는 ‘저당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는 사실이다.

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새로운 메뉴라고 무턱대고 마시기보단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들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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