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유튜브 채널에서는 처음이자 대부분의 자동차 채널에서도 거의 최초로 북한에서 온 게스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뻘TV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탈북민 한송이씨(33세)가 자신의 애차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소개하며 북한과 남한의 자동차 문화 차이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들려줬다.

진행자는 "너무 긴장된 날"이라며 특별한 게스트를 소개했다. 한송이씨는 본적이 청주 한씨로, 2014년 23세의 나이로 탈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살아도 청주에서 온 것이라고 자신의 뿌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드라마 '상속자들'이 바꾼 인생, 5분 만에 끝난 탈북
송이씨의 탈북 과정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매우 평이했다. 그는 백두산이 자리 잡은 가장 높은 지역인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탈북하는 데 약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보트를 타고 건너왔다는 그의 말에서 국경지역 특성상 비교적 수월한 탈북이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탈북 동기였다. 송이씨는 북한에서 본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 때문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이민호가 슈퍼카에 박신혜를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장면에 매료되어 바로 탈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여자들이 차를 몰 수 없고 남자들이 주로 운전하는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 속 여성들이 흰 장갑을 끼고 운전하는 모습이 로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오면 무조건 흰색 차를 한 대 가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현대차가 평화자동차로 둔갑한 북한의 현실
송이씨는 북한 내 자동차 현황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증언을 했다. 정주영 회장이 2000년도에 현대자동차를 북한에 보냈는데, 북한에서는 대한민국 경제력이 좋다는 것을 알리면 안 되므로 현대자동차의 마크를 떼고 '평화자동차'라는 북한 브랜드를 붙여서 당 간부나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줬다고 설명했다. 휘파람, 금강산 등의 북한식 차명으로 바뀌어 보급됐다는 것이다.

4,300만원 풀옵션 스포티지, 월 64만원 렌트로 선택
현재 송이씨가 타고 있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4,300만원짜리 풀옵션 모델이다. 그는 이전에 모닝을 2~3년간 타다가 작년에 사고가 나서 세단(K5)을 살까 하다가 SUV로 방향을 틀어 현재의 차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구매 방식은 장기 렌트를 선택했는데, 사고를 너무 많이 내서 보험사에서 거부당하고 보험료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렌트 기간은 3년 48개월이며, 월 할부금은 64만원으로 보험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송이씨는 현재 유튜브, 안보 강의, 간간히 행사 및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한 달 수익은 차 할부금을 갚고 "후" 정도는 넉넉하게 먹고 살 수 있다고 표현했다. 집은 대출로 산 은행집이며 본인 소유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임에도 월 60만원 기름값, 2만 킬로미터 주행
올해 1월에 뽑은 이 차는 현재 2만 킬로미터 정도를 주행했다. 주목할 점은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기름값이 60만원 정도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많은 주행량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진행자도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송이씨가 타고 있는 차는 26년형 완전 신형으로, 신형 핸들이 들어가 있는 최신 사양이다. 그는 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뒤가 매우 예쁜 것을 꼽았으며, 외제차 중에서는 포르쉐의 뒷모습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신차 예찬론자, "중고는 절대 사지 말라"
자본주의에서 신차를 타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송이씨는 강력한 신차 예찬론을 펼쳤다. "차와 가방은 무조건 신차, 신형, 신상을 사야 한다"며 "중고는 사지 말라"고 강조했다.

현재 타고 있는 스포티지의 첨단 기능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자율주행 기능이 잘 되어 있어 손을 떼고도 운전할 수 있고, 오토 에어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바람이 알아서 올라가고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풍 시트에 대한 만족감이 컸는데, 땀이 많을 때 앉아서 틀면 땀이 쏙 들어간다며 기능에 대해 극찬했다.

목탄차와 하이브리드의 격차, "하늘과 땅 차이"
북한과 남한 자동차의 차이에 대한 송이씨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북한에서 목탄차를 타봤던 경험을 회상하며, 농촌 지역을 갈 때 경사진 곳에서는 기사 아저씨가 "다 내려!"라고 소리치면 모두 내려서 "밀어!" 하는 소리에 맞춰 언덕 끝까지 밀어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목탄차를 타고 집에 오면 연기를 실컷 먹어 얼굴이 새까매졌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그는 "대한민국 하이브리드와 북한 하이브리드(목탄차)는 격이 너무 다르다"며 "지금 타는 차는 소리가 안 날 정도로 너무 조용해서 좋다"고 비교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며 처음에는 전기로만 가다가 엔진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잠시 전기차를 타는 줄 알았다고도 말했다. 북한에는 당연히 전기차가 없다고 했는데, 북한 주민들이 전기가 없어서 어렵게 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송이씨는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점으로 자동차의 다양성을 꼽았다. "모든 전 세계 차들을 대한민국에 다 갖다 놓은 줄 알 정도로 차가 너무 많아서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한때 벨로스터, 아반떼, K3 등에 빠져 그 차들만 지나가면 계속 보게 되었다고도 덧붙였다.

북한에 있을 때 사상 교육이 자신에게는 먹히지 않았다고 말한 송이씨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고 자본주의에 이미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이 현재 그가 한국의 자동차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의 자동차 문화와 남북한 자동차 격차에 대한 생생한 증언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한 편의 드라마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 콘텐츠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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