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손그룹 벤처캐피털(VC)인 펜처인베스트가 문화콘텐츠 투자의 전문성을 내세워 모태펀드 문화계정 문화일반 분야 위탁운용사(GP) 자격을 확보했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금을 바탕으로 펀드를 결성하면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대에 육박하게 된다. 그간 그룹의 주력사업인 문화콘텐츠 부문에 투자하며 외형 성장을 이룬 뒤 적극적인 영역 다각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펜처인베스트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 3개 분야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사업 GP에 도전장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2025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문화일반 분야와 신기술 분야에 중복 지원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출자사업 창업초기·일반 분야에도 지원서를 접수했다. 성장금융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지식재산권(IP) 부문에도 참가했다.
이 가운데 문체부 소관 모태펀드 문화일반 분야에서 GP 자격을 확보했다. 2곳의 GP를 선정하는 문화일반 분야에서는 3곳의 운용사가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펜처인베스트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최종 GP로 선정됐다. GP로 낙점된 운용사는 모태펀드로부터 300억원의 출자를 받아 6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중복지원한 문화계정 신기술 분야와 중기부 소관 출자사업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12개사가 지원서를 접수한 신기술 분야에서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엔에이치투자증권이 GP로 뽑혔다. 모태펀드가 850억원을 출자하는 창업초기 일반 분야에서는 34개사가 지원해 6곳의 GP가 선정됨에 따라 펜처인베스트는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성장금융이 주관하는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에서는 또 다른 문화콘텐츠 투자의 강자 미시간벤처캐피탈에 GP 자리를 내줬다. 펜처인베스트와 미시간벤처캐피탈은 콘텐츠 IP 확보 분야의 1000억원 펀드 결성 리그(1000억 리그)에서 경합을 벌였지만 미시간벤처캐피탈이 400억원의 출자를 받으며 기회를 잡았다.
펜처인베스트는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바른손그룹이 2019년 두 번째로 설립한 VC다. 바른손그룹은 바른손이엔에이, 바른손씨앤씨, 씨유미디어그룹 등 콘텐츠와 유통 부문 계열사를 두고 있다. 문양권 바른손이엔에이 의장이 지분 5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바른손그룹의 두 상장사인 바른손이엔에이와 바른손이 각각 24.8%를 가지고 있다.
바른손그룹은 2006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설립에 참여하면서 투자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가 2014년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후 펜처인베스트를 설립하면서 5년 만에 벤처투자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펜처인베스트는 설립 초기 바이오 영역 투자에 나섰지만, 현재는 운용 펀드 대부분이 문화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를 지낸 박진홍 씨가 펜처인베스트 대표로 부임하면서부터 모태펀드 문화계정 GP에 선정되는 등 문화콘텐츠 투자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펜처인베스트는 박 대표 외에 문화콘텐츠 투자에 강점을 가진 인력을 다수 보유했다.
올 하반기에도 펜처인베스트는 적극적으로 출자사업에 지원하면서 AUM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 AUM은 2200억원이며 이번 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금을 바탕으로 한 신규 펀드가 결성되면 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펜처인베스트는 바른손그룹이 벤처펀드 출자에 참여하거나 직접적으로 투자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 AUM 5000억원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문화콘텐츠 투자 외에 신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로보틱스, 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 딜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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