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소방서 드디어 '독립'하나

인천소방본부와 한지붕 두가족살이
업무·주차공간 부족 불편 겪어와
루원복합청사로 본부 이전 예정
복합청사 건립 차질땐 무산 가능성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인천소방본부 청사. 미추홀소방서도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최기주 기자

인천소방본부의 숙원사업인 본부 청사와 미추홀소방서의 분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내부 태스크포스 논의를 통해 미추홀소방서가 도화동에 위치한 인천시종합건설본부 자리로 이전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인천시와 협의도 마쳤다.

주안동에 소재한 소방본부는 그간 미추홀소방서와 한 건물을 사용하면서 업무 및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불편이 적지 않았다.

특히 층별로 기관이 분리된 탓에 민원들이 민원을 접수하다가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그간 소방본부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부지 선정, 토지 매입 등에 부담을 느껴 진척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인천시가 서구 루원복합청사 건립에 따른 ‘공공시설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사를 분리할 기회가 생겼다.종합건설본부는 현재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 자리로 이전하는 것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고, 인천도시공사는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소방본부는 인천시의 최종 승인을 얻어 종합건설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미추홀소방서 청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본부는 이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27년 말에 분리·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혼잡한 현재의 청사 문제 역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루원복합청사가 예정대로 건립되느냐다.

현재 루원복합청사 공사를 주관하는 남양건설은 경영 위기를 겪어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만약 남양건설이 파산할 경우 남양건설이 맡았던 루원복합청사 공사 지분 51%을 맡길 시공사를 찾아야 한다.공공청사 건립은 수익성이 높지 않아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일종의 도미노 같은 현상인데, 루원복합청사 계획이 틀어지면 다른 기관들의 이전 계획도 전부 어긋난다"며 "미추홀소방서 이전 계획이 ‘잠정적 결정’인 것도 이 때문이다. 종합건설본부, 인천도시공사 등이 이전이 되면 미추홀소방서 이전 계획도 확정지을 수 있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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