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중재자' 입지 굳히기?…"시진핑, 젤렌스키와 전쟁 후 첫 회담"

박가영 기자 2023. 3. 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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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주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 대화를 나누는 셈이다.

일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회담에 나서는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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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주할 예정이다. 이는 '중동의 앙숙'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를 중재한 중국이 외교 무대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 대화를 나누는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WSJ은 밝혔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회담에 나서는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또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유럽 순방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시 주석이 3연임을 확보한 뒤 나서는 첫 해외순방"이라며 "69세이 지도자가 글로벌 정치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미국 및 그 동맹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헤쳐 나가려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 이란의 외교 복원 합의를 발판 삼아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이란 정부는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통해 두 달 이내에 외교 관계를 복원, 상대국에 대사관과 공관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것을 계기로 단절된 양국 국교가 7년 만에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 발표는 사우디와 이란이 나흘간 비밀리에 진행한 회담 끝에 내놓은 '깜짝 합의'였다. 놀라움을 더한 건 중국 정부 개입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이뤄진 합의라는 점이다. 합의 성명도 사우디와 이란, 중국이 공동으로 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를 외교 무대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한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새로운 야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사우디와 이란이 2021년부터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협상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해온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의사를 보이지 않아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냉전적 사고방식 포기 △사격·전투 중지 △평화 회담 재개 △일방적 제재 중단 등을 제안했다.

미국은 중국의 중재안에 대해 "러시아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이 전쟁의 결과를 중국이 나서 협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은 "지금까지 유럽은 중국의 중재자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지만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게 된다면 평화 중재자로서의 중국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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