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IT 인프라 기업들이 '브로드컴의 VM웨어 가상화 솔루션 가격 인상'에 대응하는 방안을 분석합니다.
생성형 AI(구글 노트북LM)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영상입니다. 영상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브로드컴이 기업용 가상화 솔루션 시장 1위 기업 VM웨어를 인수한 뒤 가격 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기업들의 인프라 전략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기존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의 '영구 라이선스(perpetual license)'를 기반으로 구축된 가상화 환경이 구독형 모델로 전환되면서 유지 비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단순히 'VM웨어를 계속 쓸 것인가,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것인가'라는 이분법적 선택보다 당장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서 의사결정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 틈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리미니스트리트(Rimini Street)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SAP·VM웨어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SW)를 원 개발사 대신 기술지원을 해주는 '제3자 유지보수(Third-Party Support)’ 사업자로 알려져 있다. 제3자 유지보수란 SW 제조사가 제공하는 공식 유지보수 대신 독립 업체가 기술 지원과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최근 VM웨어 가격 인상 이후 리미니스트리트는 단순한 비용 절감 대안을 넘어, 기존 환경 유지와 장기적 전환 전략 사이를 잇는 '전략적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리미니스트리트는 SW 개발사가 만든 제품에 대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VM웨어는 자사의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에게 솔루션 제공 금액의 약 50%를 유지보수료로 책정한다. 반면 리미니스트리트는 SW 라이선스 금액의 20% 수준만 유지보수료로 받는다.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리미니스트리트의 기술지원을 받으면 유지보수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이같은 강점을 기반으로 한국에 200여개, 전 세계에 63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블로터>는 이달 9일 서울시 강남구 무역센터에 위치한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사무실에서 김현호 전무를 만나 VM웨어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어떤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지 들었다.

떠나고 싶지만 당장은 어렵다
리미니스트리트에 따르면 VM웨어 가격 정책 변화 이후 기업들의 문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현재 사용 중인 VM웨어 환경을 최대한 오래, 그리고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브로드컴 인수 이후 VM웨어는 SW를 한 번 구매해 계속 사용하는 영구 라이선스 대신 정기 요금을 내는 구독형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유지보수 비용보다 3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비용이 늘어나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기존 라이선스를 유지하면서 비용 상승을 피할 방법을 찾고 있다.
두 번째는 즉각적인 전환 대신 '시간을 벌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한 문의다. 기업 인프라에서 VM웨어는 서버 가상화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가상화는 하나의 물리 서버를 여러 개의 가상 서버처럼 사용하는 기술로 데이터센터 운영의 기본 구조로 활용된다. 이런 환경을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려면 △앱 수정 △운영 인력 재교육 △서비스 중단 위험 등의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당장 이전하기보다 유지 전략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전환을 염두에 둔 비용 비교와 전략에 대한 문의다. 즉각적인 이전 의사는 없지만 향후 다른 하이퍼바이저(서버 가상화를 담당하는 핵심 SW)나 클라우드로 옮길 가능성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이에 해당된다.
결국 많은 기업이 '지금은 유지하고 비용을 낮추면서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겠다'는 접근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 독립' 돕는 전략적 로드맵
리미니스트리트가 제시하는 접근법의 핵심은 VM웨어 환경을 당장 교체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전환 전략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VM웨어의 vSphere, ESXi, vCenter 같은 가상화 플랫폼에 대해 공식 벤더 대신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제3자 유지보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모델의 특징은 강제 업그레이드나 구독 전환 없이 현재 사용 중인 버전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비용을 지불한 영구 라이선스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연간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연중무휴 기술 지원과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기반으로 장애 대응을 제공해 운영 안정성을 유지한다.
영구 라이선스를 유지하면서 브로드컴이 제시한 구독형 가상화 모델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최신 기능이나 보안 업데이트를 공식적으로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영구 라이선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VM웨어의 최신 기능을 모두 활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리미니스트리트가 보안 지원을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미니스트리트는 보안 우려에 대해 '패치 중심 보안' 대신 운영 환경에서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방식의 보안 모델을 제시한다. 패치란 SW의 취약점을 수정하기 위해 배포되는 업데이트를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 공격은 패치가 나오기 전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리미니스트리트는 프로그램이 실제로 실행되는 동안 발생하는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보안 기술을 통해 알려진 취약점뿐 아니라 '제로데이 공격'(아직 패치가 나오지 않은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도 탐지·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접근은 기업의 인프라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는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특정 SW 개발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선택지를 확보하는 다변화 전략이 확산되는 추세다.
김 전무는 "리미니스트리트는 유지(Support), 보안(Protect), 전략 자문(Consult)을 결합한 모델을 통해 기업이 전환 시점과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즉각적인 탈(脫) VM웨어를 유도하기보다 기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중장기 인프라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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