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이후에는 혈압이나 혈당과 함께 콩팥 건강도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콩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지만, 기능이 떨어져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므로 평소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줄여야 할 음식으로는 국물까지 모두 먹는 짠 국밥과 찌개류를 들 수 있습니다.

국밥과 찌개는 한 끼를 간편하고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어 중장년층이 자주 찾습니다. 문제는 건더기뿐 아니라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을 때 나트륨 섭취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설렁탕과 해장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라면처럼 간이 강한 국물 음식에는 소금과 각종 양념이 많이 들어갑니다. 질병관리청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와 찌개, 라면 등을 통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다고 설명합니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몸속에 수분이 머물기 쉬워지고 혈압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콩팥 기능이 이미 떨어진 분은 나트륨과 수분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해 몸이 붓거나 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높은 혈압은 다시 콩팥의 혈관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저염식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60세가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과 찌개를 모두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건더기 위주로 드시고 국물은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국물에 밥을 말기보다 밥과 건더기를 따로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집에서 조리할 때는 소금과 간장, 된장의 양을 줄이고 마늘이나 파, 후추, 식초처럼 향과 산미를 내는 재료를 활용하면 싱거운 맛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입맛이 없거나 속이 불편할 때 죽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죽이라고 해서 무조건 콩팥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소금이나 간장으로 진하게 간한 죽, 젓갈이나 장아찌를 곁들인 죽은 오히려 나트륨 섭취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제목처럼 ‘차라리 죽을 먹는다’면 국밥 국물보다 싱겁게 조리한 흰죽이나 채소죽을 적당량 드시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시판 죽을 고를 때도 제품 뒷면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콩팥 건강은 특정 음식 하나만 피한다고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물 음식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을 확인하는 습관이 함께 필요합니다. 다리나 얼굴이 자주 붓고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변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만성콩팥병을 진단받은 분은 칼륨과 인, 단백질, 수분 섭취 기준이 병의 단계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건강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임의의 식단을 시작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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