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라 무시했는데.. 봉고와 포터, BYD 트럭에 제대로 굴욕!

BYD T4K / 사진 출처 = 'BYD'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는 국내 소형 화물차 시장을 오랫동안 독점해 온 1톤 트럭의 대명사격 모델들이다. 과거 삼성차(현 르노코리아)가 '야무진'으로 도전장을 내민 적이 있었지만, 결국 얼마 안 가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졌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린 지금도 전기 소형 화물차 시장 점유율 대부분은 포터, 봉고의 몫이다.

불과 작년 4월 중국 브랜드인 BYD가 국내 1톤 트럭 시장에 T4K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탄탄한 내구성과 서비스망 등 신뢰도가 최우선인 상용차 시장에 중국차라니 얼마 안 가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T4K가 예상외로 점유율을 넓혀 나가며 포터, 봉고에 유효타를 날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폭등하는 BYD T4K 판매량
반면 포터, 봉고는 하락 중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최신 판매량 정보에 따르면 BYD T4K는 지난 9월 91대가 판매됐다. 아직 세 자릿수에도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불과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T4K의 월평균 판매량은 30대에도 채 못 미쳤다.

BYD 상용차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GS글로벌은 올해 1~9월 버스 트럭 등 전기 상용차를 총 511대 판매했다. 이 가운데 3/4은 T4K가 올린 성과다. 반면,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EV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9월 판매량은 물론 올해 누적 판매량 측면에서도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찍고 있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기아 봉고 EV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부천 ll 프로댓글러'님
포터, 봉고가 독점해 온 점유율
사상 최초로 수입차에 6.2% 내줘

포터 2 일렉트릭의 9월 판매량은 9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전월 대비 18.4% 감소했다. 9월 기준 올해 누적 판매량은 8,706대로 59.7% 떨어졌다. 봉고 EV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9월 443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었으며, 누적 판매량은 4,222대로 전년 대비 68.2%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각 모델의 소형 전기 화물차 시장 점유율을 따져본다면 어떨까? T4K의 점유율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2%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에는 6.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터와 봉고가 지난 수십 년 세월 1톤 트럭 시장을 독점하며 수입 화물차에 이 정도의 점유율을 내준 적은 이전까지 없었다.

BYD T4K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BYD T4K V2L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의외로 경쟁력 있는 상품성
각종 혜택도 파격적이라고

열악한 경쟁 조건에도 T4K가 이처럼 유의미한 성과를 올린 비결은 무엇일까? 의외로 상품성 측면에서 일부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등 동력 성능은 포터, 봉고 전기차와 큰 격차가 없다. 하지만 영업용 전기차의 활동 반경을 결정짓는 주행 가능 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241km로 포터 일렉트릭, 봉고 EV의 211km 대비 우위에 있다. 두 차량에는 없는 V2L 기능 역시 실차주들로부터 활용도가 높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GS글로벌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마케팅 역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GS글로벌은 전년 대비 고객이 추가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보조금 차액을 자체 지원 중이다. 특히 2023년형 모델 구매 시에는 9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를 반영하면 전국 최대 지원금이 제공되는 경남 거창의 경우 실구매가가 1,274만 원까지 떨어진다. 이달의 경우 10만 원 상당의 충전 바우처, 12만km였던 보증 조건을 15만km로 연장하는 등 기간 한정 혜택도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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