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흔들리는 땅, 우리 여행 괜찮을까?”…4일간 300번 이상 진동한 곳 쓰나미까지?

일본 가고시마 남단의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이 심상치 않다. 가벼운 흔들림부터 규모 5.2의 강진까지 기록되면서, 일본을 찾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지금 일본, 괜찮은 걸까?”라는 걱정이 번지고 있다.

'지진 다발 지역' 도카라, 지금 무슨 일이?

지난 6월 21일부터 일본 남부 해역, 특히 도카라 12도 주변에서 작고 큰 지진이 연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진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집중적인 지각 변동 가능성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군발 지진' 형태로 짧은 시간 안에 수십, 수백 차례 지진이 발생하는 현상은 이후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간주되곤 한다.

현지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도카라의 법칙’이라는 속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과거 수차례 이 지역에서 군발 지진이 감지된 이후, 실제로 강진이 이어졌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2025년 7월? 불안에 기름 붓는 ‘예언 만화’

불안은 우연의 반복이 만들어낸 심리에서 시작된다.

2021년 재출간된 일본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등장하는 ‘2025년 7월 일본 대재앙’ 예언이 최근의 지진 소식과 맞물려 다시 조명되고 있다. 픽션이지만, 내용이 묘하게 겹치는 탓에 심리적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소가 된 셈이다.

올해 들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 여행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가족 여행까지 다양한 형태의 체류가 늘면서, “혹시라도 일본에서 큰 지진이 나면?”이라는 현실적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인정한 초대형 지진 위험성

일본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과장이라 치부하지 않는다.

2025년이 아니더라도, 대형 재난이 언젠가는 올 수 있다는 경고는 이미 일본 내 공식 보고서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올해 3월 일본 정부는 재난 시나리오를 통해 “앞으로 30년 이내, 약 80%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가 예측한 피해 규모는 사망자 29만8천 명, 이재민 1230만 명, 건물 붕괴 235만 동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 당장 일본 여행을 멈춰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필요한 대비를 하는 태도는 필요하다.

여행자라면 다음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 지진 조기 경보 앱 설치 (일본 기상청, Yurekuru 등)
  • 대사관 공지 및 여행경보 확인
  • 체류 중인 숙소의 대피 경로 확인
  • 재난 관련 알림이 가능한 현지 SIM 혹은 로밍 상태 유지

또한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면 도카라 열도와 같은 지진 다발 지역은 일시적으로 제외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쿄, 오사카 같은 도시에서도 철도나 항공 운행이 일시 정지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무시보단 준비, 공포보단 정보

자연은 인간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정보를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위험은 달라진다.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언젠가 올 것’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여행이든 출장이든, 일본을 향한 발걸음을 멈출 필요는 없지만, 그 길 위에서 더 많은 정보와 준비가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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