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국 제치고 수출 2위…‘뷰티 종주국’ 佛도 1억불 넘어
對프랑스 수출 사상 처음 2억 달러 넘어
최대 수출 대상국도 中→美로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라섰다. K뷰티가 미국·유럽·중동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뷰티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도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110억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2억 9000만 달러로 줄면서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세계 화장품 수출 순위에서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은 프랑스가 243억 달러로 1위였고 한국이 114억 달러, 미국이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1억 3405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은 2020년 4812만 달러에서 4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겼다. 프랑스는 로레알과 LVMH뷰티, 시슬리, 클라란스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본거지로 꼽히는데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만큼 K뷰티 확산 자체가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유통망 확대도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는 별도 K뷰티존이 마련됐고 코스알엑스·닥터자르트·토리든·조선미녀·바닐라코 등 국내 브랜드들이 잇따라 입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이크업 브랜드 어뮤즈는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과 샹젤리제점에 정식 매장을 열었고,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하며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의 배경에는 스킨케어 제품의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초 화장품 수출액은 85억 3000만 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의 74.7%를 차지했다. 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15억 1000만 달러로 13.2% 수준이었다. 저자극·기능성 제품 수요 확대와 함께 한국 화장품 특유의 성분 경쟁력과 빠른 제품 개발력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대 수출 대상국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대(對)미국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전체의 19.1%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반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0억 달러였다. 국내 브랜드들이 아마존·세포라·얼타뷰티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틱톡·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바이럴 효과까지 더해지며 미국 내에서의 인지도 상승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수출 시장도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국은 202개국으로 전년보다 30개국 늘었다. 폴란드 수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했고 UAE 수출도 70% 이상 늘며 유럽·중동 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과거 ‘가성비 화장품’ 이미지를 넘어 성분과 효능 중심의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수출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K뷰티가 트렌디한 아시아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자층이 빠르게 넓어지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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