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부장에 연봉 9,000만 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과 명함을 가진 아빠라도 어느 순간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최근 한 아빠가 딸의 공개수업에 참석했다가 예상치 못한 광경을 목격했다는 사연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아빠는 대기업 임원도, 전문직 종사자도 아니었습니다.
욕실 타일을 붙이는 기술자였는데요. 하루 일당이 무려 35만 원이라는 이야기에 주변 엄마들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사연 속 아빠는 46세 대기업 부장이었습니다.
아들의 초등학교 3학년 공개수업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명함을 들고 나간 아들이 아빠의 직업을 소개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의 발표가 시작되자 교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한 아이가 자기 아빠는 욕실 타일을 붙이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평범한 직업 소개로 끝날 것 같았지만, 그 아빠가 직접 가방에서 타일 조각과 고무망치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아이들은 망치를 구경하려고 줄을 섰고, 주변 엄마들의 자연스러운 관심이 쏠렸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아빠가 벌어들이는 수입이었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현재 타일 시공 일을 하면서 하루 35만 원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월 22일을 일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770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반면 공개수업에 참석했던 대기업 부장은 연봉 9,000만 원을 받았지만 실제 손에 들어오는 월급은 약 560만 원이었습니다.
단순 월수입만 놓고 보면 타일 기술자의 하루 일당이 적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준 셈입니다.
물론 타일 시공은 매일 일감이 보장되지 않으며 장비와 비수기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타일 시공이 처음부터 고수익을 보장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연 속 타일공은 처음 5년 동안 하루 15만 원을 받으며 기술을 배웠다고 합니다.
타일을 자르고 붙이는 작업부터 욕실 구조를 파악하고 마감하는 과정까지 숙련도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릎이 지금도 아프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육체적인 부담도 상당했습니다.
결국 하루 35만 원이라는 일당은 단순히 망치 하나 들고 일한다고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었으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경험을 쌓은 결과였습니다.

공개수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두 아빠의 미래였습니다.
대기업 부장은 회사에서 50대 초반이면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남은 직장 생활이 길어야 6년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타일공은 정해진 퇴직 날짜가 없으며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일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기술직 역시 체력이 떨어지거나 현장 일감이 줄어들면 소득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회사의 정년에 따라 퇴직 시점이 정해지는 직장인과 달리, 자신의 기술과 거래처를 바탕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차이였습니다.

이 사연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공개수업 이후 아들이 아빠에게 망치를 사용할 줄 아느냐고 물었지만, 대기업 부장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는 직장인도 정부 지원을 받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알아봤다고 합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로, 기본 지원 한도는 300만 원이며 추가 지원 대상자는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사연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소득 비교가 아니라, 평생 회사 명함 하나만 믿고 살아온 직장인들에게 퇴직 이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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