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고용 결단 ‘노사 상생’ 미래 경쟁력 강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미디어센터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 제철소 현장에서 조업 지원을 담당해 온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단순히 고용 형태를 바꾸는 것을 넘어 노사 상생을 통해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8일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11년부터 이어져 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일단락짓고 향후 순차적으로 양 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조업지원 협력사 직원들 중 입사를 희망하는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직고용 ‘처우 개선’, 비용 부담 통제 가능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의미는 포스코가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는 데 있다. 포스코는 상생의 노사 모델을 구축해 미래 철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직고용 이후의 처우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직고용된 직원들의 임금을 직무 특성과 가치를 공정하게 반영한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특히 전체적인 복리후생 수준은 기존 포스코 직원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협력사들은 자체 경영 판단과 노사 간 협의 등을 통해 임금과 복리후생 기준을 각각 상이하게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직고용 후 조업시너지(S) 직군의 임금체계를 정규직(E) 직군 동일 연차 평균 임금 대비 70% 이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직고용에 따른 포스코의 부담도 통제 가능할 전망이다. 허종열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협력사에 없던 복리후생비나 노무비 등으로 일부 비용 상승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직고용 이후 지휘·감독 체계가 일원화되고 협력 구조가 단순화되면 일하는 방식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불황 ‘노사 상생’으로 돌파

현재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 산업 및 건설 경기 침체 등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포스코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노사 상생’이라는 정공법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직고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직원 역량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철강산업을 포함한 중후장대 산업은 구조적 특성상 원청과 하청(협력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또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 등 고용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안전 및 노무 관리, 작업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원청의 직접적인 관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의 이번 직고용 결단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직고용 이후 업무 프로세스 개선, 직원 역량 개발, 협업 등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강 불황을 돌파하고 경영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향후 직고용된 직원들이 보다 안전한 생산 현장 근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직무역량 향상 교육을 제공하고 화합의 조직문화 안착을 위한 사후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포스코그룹이 꾸준히 강조해 온 안전 경영과도 궤를 같이한다. 조업과 직접 연관된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을 직고용해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직고용이 시행되면 원·하청 구조에서 발생하던 지휘·감독의 한계가 사라지고 관리 체계가 일원화된다. 현장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작업 방식의 효율성이 제고되는 것은 물론 현장 안전 관리의 일관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안전 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이번 직고용 조치로 포항과 광양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됨에 따라 젊은 인재들의 지역 정착이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 직고용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 체계를 혁신하고 상생의 노사 모델을 바탕으로 미래 철강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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