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려줌] <더 넌 2> (The Nun II, 2023)
글 : 양미르 에디터

2013년 실화를 소재로 만든 공포 영화 <컨저링>은 개봉 당시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문구를 들고 와, 제작비 2,000만 달러로 글로벌 수익 3억 1,360만 달러를 벌면서 성공을 거뒀다.
이와 같은 성공은 그간 다수의 공포 영화가 잔인하거나 심오한 스토리로 마니아층 관객들을 겨냥했던 반면, <컨저링>은 퇴마사 워렌 부부가 실제 겪은 일을 모티브로, 치밀한 구성과 현실감을 높이는 세트촬영, 그리고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사운드 효과 등 대중성과 오락성을 높여 전 세대 관객층을 사로잡은 것.
다음 해 <컨저링> 시작 장면에 등장한 악령 들린 '애나벨' 인형의 이야기를 다룬 <애나벨>이 개봉 3일만에 해외에서 제작비 10배의 수익을 내며 흥행 기록을 이어갔으며, 차례로 <컨저링 2>(2016년), <애나벨: 인형의 주인>(2017년)이 공개되며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명칭이 정식화됐다.
이어 <더 넌>(2018년), 외전 격인 <요로나의 저주>(2019년), <애나벨 집으로>(2019년),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2021년)까지 총 8편의 작품이 북미 역대 공포영화 박스오피스 20위권 내 기록, 국내 관객 1,0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는 '신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에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더 넌>의 새로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더 넌> 이후 4년 후인 1956년의 이야기를 다룬 <더 넌 2>는 자신의 힘을 되찾기 위해 더욱 강력해진 '발락'(보니 아론스)의 모습과 맞서는 '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이린' 수녀는 4년 전 루마니아에서의 사건 이후 프랑스 시골 마을의 조용한 수녀원에 정착하고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지만, 바티칸의 부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발락'의 뒤를 쫓게 된다.
'아이린' 수녀는 '발락'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될수록 굳건하다고 믿어 온 신앙심과 자신을 압도하는 공포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한편, '발락'은 '아이린' 수녀와 '모리스'(조나스 블로켓)에 의해 퇴마가 된 줄 알았으나 다시 나난다.
이어 자신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는 유럽의 성직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해치며 다시금 힘을 되찾을 기회를 노리다가, '모리스'가 일하는 기숙학교에 조용히 숨어 들어간다.
또한, '발락'은 복수를 위해 '아이린' 수녀의 꿈에 악몽처럼 찾아가, '아이린' 수녀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기도 한다.
<컨저링>과 <컨저링 2>의 연출을 맡으며, '컨저링 유니버스'의 수장으로 거듭난 제임스 완 감독은 <더 넌> 시리즈의 테마가 되는 캐릭터 '발락'에 대해 "<컨저링>의 실존 인물 로레인 워렌이 생전에 친한 친구 중 다수가 수녀였다고 말해줬던 게 기억났다.
만약 악한 존재가 로레인을 괴롭힌다면, 로레인의 믿음과 신념을 타락시키기 위해 할 행동 중 하나는 로레인에게 가깝고 소중한 어떤 것의 상징적인 모습을 취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악마 수녀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임스 완 감독은 '발락'이 너무 과하지 않은, 실제 수녀의 모습과 악마의 모습을 적절하게 섞어 공포감을 주는 모습이기를 바랐다.

그 과정에서 제임스 완 감독은 '발락'의 기원과 캐릭터에 대해 깊게 고민하며, 여러 고심 끝에 '악마 수녀'라는 공포의 아이콘을 만들어 냈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마이클 차베즈 감독(<요로나의 저주>,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연출했다)도 제임스 완 감독의 바람에 공감하며 "악마는 공포 영화를 대표하는 악역이다. 이 영화에서는 악마에 얽힌 신화와 이론을 더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라면서, '발락'이 그저 살벌한 비주얼을 가진 흔한 공포 캐릭터가 아닌 상징적인 캐릭터로 남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또한, <더 넌 2>의 이야기에 대해서 제임스 완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메시지가 바로 '아이린'과 '모리스'의 관계다. 둘의 단단한 우정이 악에 다시 맞서 싸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더 넌>의 주역인 타이사 파미가가 다시 한번 '아이린' 수녀로 관객들과 만났다.
<컨저링> 시리즈의 퇴마사 '로레인 워런'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의 동생이기도 한 타이사 파미가는 전편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아이린'을 연기했다.
타이사 파미가는 "'아이린'을 다시 연기하게 되어 기쁘다. '아이린'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 어떻게 제대로 그려낼지, 어떻게 모두와 함께 이 인물을 만들어 낼 것인지 오래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나스 블로켓이 '발락'과 대적하고도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모리스'로 돌아왔다.
조나스 블로켓은 이번 영화에서 '발락'에게 빙의된 '모리스'를 연기하며 전편에서 보여준 다정하고 인간적인 매력은 물론 악마에 빙의된 상태의 기괴한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 감독
- 마이클 차베스
- 출연
- 테이사 파미가, 보니 아론스, 조나스 블로켓, 안나 포플웰, 스톰 레이드, 케이틀린 로즈 다우니
- 평점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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