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방산 수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많은 이들이 KF-21 전투기의 완제품 수출을 기대했습니다.
흑표 전차나 K9 자주포 수출 이야기도 오갔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단순한 전투기 판매가 아닌 훨씬 더 흥미로운 그림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UAE는 KF-21 블록3 공동개발에 참여하려 하고, 사우디는 아예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뛰어들려는 것입니다.
중동의 두 강국이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한국 방산의 미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UAE가 원하는 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현재 UAE 공군은 F-16 79대와 미라주 2000 68대를 주력 전투기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프랑스로부터 미라주 2000을 교체하기 위해 라팔 전투기 80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죠.
그래서 당장은 신규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UAE가 KF-21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전투기가 충분한데 왜 또 구매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UAE가 진짜 원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과거 UAE는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했었습니다.
2020년경 트럼프 집권기였는데, 당시 민주당에서는 UAE에 대한 F-35 판매를 반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나기 직전에 UAE에 대한 F-35 판매를 승인해 버렸고, 다음 대통령인 바이든은 즉시 판매 승인을 취소하게 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UAE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에 F-35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직후 중국 수송기 두 대가 UAE에 착륙해서 모종의 화물을 내리는 것을 미 정보당국이 포착했습니다.
UAE가 중국 화웨이의 5G 부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F-35의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국 UAE에 대한 F-35 판매는 좌절되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UAE가 필요로 하는 건 바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것이죠.
그리고 최근 들어 UAE에 대한 KF-21 수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혹시 UAE가 KF-21 블록 1이나 블록 2를 몇 대 구매해 주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UAE가 원하는 건 KF-21 블록3 공동개발이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UAE는 KF-21 블록1이나 블록2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UAE가 관심을 보이는 건 바로 KF-21 블록3입니다.
현재 한국과 UAE가 진행 중인 협상의 핵심은 KF-21 블록3 공동개발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UAE가 단순히 KF-21 블록3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UAE는 KF-21을 바탕으로 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되, UAE만의 독자 모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독자 모델을 독자적으로 특히 중동 국가들에게 수출하는 것까지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와 체결한 공동개발 계약도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KF-21을 공동 개발하고,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기술을 이전해 주면 인도네시아가 그 기술을 바탕으로 IF-21을 독자 개발하는 것이 공동개발의 핵심이었죠.
물론 지금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이전해 줄 수 있는 기술도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인도네시아가 독자적인 IF-21 모델을 개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는 독자 모델을 고집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인도네시아가 독자 IF-21 모델을 완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무튼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고 독자 모델을 개발하는 건 이미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 모델에서 하고 있던 일이기 때문에, UAE와 KF-21 블록 3를 공동 개발하고 UAE가 독자 모델을 개발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내용입니다.
KF-21 블록3 개발비는 8조원 이상이다
KF-21 블록 3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기체의 형상을 변경하지 않는 1,000파운드급 내부 무장창을 개발하면 약 4조원이 들고, 기체의 형상을 변경하는 2,000파운드급 내부 무장창을 개발하게 되면 8조원 이상이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KAI 직원도 기체의 형상을 변경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했을 때 KF-21 블록 3를 개발하는데 대략 4조원이 들어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KF-21 블록 3의 기체 형상 변경이 필요한 2,000파운드급 내부 무장창으로 기체를 개발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KF-21 블록 3의 개발비는 8조원 이상이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막대한 개발비 때문에 한국은 오래 전부터 이미 KF-21 블록 3의 공동개발국을 찾고 있었고, 그 대상이 바로 UAE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시점을 기준으로 KF-21 블록 3의 공동개발국으로 가장 유력한 곳이 바로 UAE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사실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몇 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죠.
그런데 유독 최근에 UAE에 대한 KF-21 수출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UAE가 KF-21 블록 1이나 2를 몇 대 구매해 주려나 하는 기대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방문 결과를 보니 역시 UAE는 KF-21 블록 1이나 블록 2를 구매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결론은 UAE가 KF-21 블록 1이나 2 구매 없이 KF-21 블록 3의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사우디는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참여한다
그렇다면 UAE는 이러한데 사우디는 어떨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우디도 우리의 KF-21 블록 3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분명 사우디와도 협상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인데, 그 협상 내용은 전혀 엉뚱합니다.
사우디도 F-35 도입을 희망했지만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예멘 내전 등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사우디는 터키의 칸 전투기 등 어떻게든 5세대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죠.
물론 사우디는 UAE와 달리 지금 재규어 등 구형 전투기의 교체 필요성이 있어서 KF-21 블록 2의 구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한국은 지금 사우디와 전투기 공동개발도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건 한국이 지금 사우디와 공동개발 논의를 하는 게 KF-21 블록 3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은 지금 사우디와 바로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관해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비즈한국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는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제작하는 테스트 베드는 실제로 비행을 위한 것은 아니고 지상에서 각종 테스트를 하기 위한 것이며, 4년 동안 개발한다고 합니다.
광대역 스텔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를 지상에서 개발해서 각종 시험을 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한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이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사우디가 참여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UAE는 KF-21을 기반으로 하는 5세대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다고 하는 것이고, 사우디는 아예 KF-21이 아닌 6세대 전투기를 한국과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사우디 F-35 판매 승인이 변수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트럼프가 사우디에 대한 F-35 전투기의 판매를 승인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과 사우디의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이 트럼프의 사우디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 승인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에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F-35를 구매하기 위해 미국에 무려 600억 달러나 투자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이런 엄청난 투자 덕에 트럼프는 사우디에 대한 F-35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트럼프가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 대신에 변명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코미디였죠.
아무튼 트럼프는 F-35 판매를 승인했지만, 당연히 트럼프가 승인했다고 바로 판매되는 건 아닙니다.
결론은 미국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역시 미국 의회에서는 쉽게 승인이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미국 의회에서 문제로 삼고 있는 건 이제 와서 카슈끄지 암살 사건 같은 걸 문제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우디가 중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도입한 것이나 사우디가 화웨이의 5G 통신망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F-35의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스라엘 때문에 지금까지는 중동 국가에 대해서 F-35를 판매하지 않았던 것인데, 바로 이런 문제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우디에 대한 F-35 판매 가능성이 지금 상태로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만일 진짜로 사우디에 대한 F-35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한국과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가능성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6세대 전투기 개발에는 중동 국가들의 참여가 필수다
보통 6세대 전투기 개발에는 기체 개발에만 30조원 이상, 엔진까지 개발하게 되면 60조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단독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동개발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결코 공동개발에 한 나라만 참가해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공동개발 참여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은 사우디와 UAE 등 중동 국가들의 참여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동 시장에 F-35가 풀리게 되면 어쩌면 그 타격을 가장 강하게 받는 건 엉뚱하게도 한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우디의 F-35 판매는 결코 한국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확실한 건 분명 트럼프는 사우디에 대한 F-35의 판매를 승인했지만 미국 의회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이번에 만일 사우디에 대한 F-35 판매가 좌절되면 단순하게 장기적으로 사우디와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는 것을 넘어서, 바로 UAE와 비슷한 KF-21 블록 3 판매 제안을 사우디에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우디가 F-35를 구매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사우디가 5세대 전투기를 구할 방법은 없습니다.
터키의 칸을 구매한다고 하지만 터키의 칸은 이번에 보니까 정말 기초적인 걸음마 단계도 도달하지 못했을 정도로 언제 개발될지 너무 막연한 기체입니다.
그렇다고 사우디가 러시아나 중국의 기체를 구매해서 다시금 미국과 사이가 나빠지기를 원하지도 않을 테니, 현실적으로 사우디가 5세대 전투기를 구할 방법은 UAE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KF-21 블록 3를 구매하는 방법뿐일 것입니다.
만일 사우디 입장이라면 이번에 F-35 구매가 좌절되면 차라리 한국의 KF-21 블록 3의 개발에 적극 참여해서 KF-21 블록 3의 개발을 앞당기고,
독자적인 운용 능력이 없는 F-35와 달리 사우디만의 독자 모델도 가질 수 있는 완전히 독자적인 운용이 가능한 한국의 KF-21 블록 3를 대량으로 도입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한국의 KF-21 블록 3가 개발되기 전까지 재규어 전투기를 대체할 기체로 KF-21 블록 2를 구매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죠.
어떻게 보면 이번 미국 의회에서의 사우디에 대한 F-35 심사는 한국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결론은 미국 의회가 사우디에 대한 F-35 판매를 거절해야지만 한국에게 아주 큰 이익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문제는 한국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마 이번 판매 문제는 미국 정치계를 꽉 잡고 있는 유대계 로비 세력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