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성추행' 거부했다고 여성 집단폭행한 中조폭 두목의 최후

이상규 2022. 9. 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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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국 허베이성의 한 식당에서 여성 4명을 집단 구타해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폭력배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중국 신경보는 지난 23일 허베이성 랑팡시 인민법원이 이날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여성 집단 구타 사건과 관련, 가해 일당의 우두머리인 천모씨에게 징역 24년에 벌금 32만 위안(6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범과 천씨의 다른 범죄 행위에 동참한 피고인 등 총 27명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서 11년을 선고했다.

조직원 7명의 두목 천씨는 당시 폭행뿐 아니라 2012년 이후 저지른 다른 폭행 및 협박, 불법구금, 도박장 개설, 강도 등의 범죄 행위들도 병합처리되면서 높은 형량을 받았다.

앞서 지난 6월 10일 오전 2시40분께 허베이성 탕산시 루베이구의 한 식당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공개된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에 따르면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에 접근한 남성은 이 여성의 등에 손을 얹는다. 이에 이 여성은 남성을 밀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만지려고 시도한다. 이를 뿌리친 여성은 몸을 반대쪽으로 돌린다. 화가 난 남성은 갑자기 여성의 뺨을 때리고 주먹질을 한다.

이를 본 여성들이 싸움을 말리려 하자 식당 밖에서 지켜보던 남성 일행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여성들을 집단 폭행하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심지어 여성들을 밖으로 끌고 나와 땅바닥에 패대기 치고 발로 머리를 밟기도 한다.

폭행은 4분 이상 지속됐고 남성들은 이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여성들 중 2명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공안 당국에 당일 밤늦게 2명이 체포됐고 이어 나머지 일당도 붙잡혔다.

당국은 이들에 대해 엄중 처벌을 천명했다. 한편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배우 성룡도 웨이보에 "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해 잠을 못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논란이 일파 만파로 확산하자 탕산시는 각종 폭력 범죄 등에 맞서는 '천둥·폭풍'(기습적이고 전격적인 작전을 의미) 캠페인을 실시했고, 허베이성은 100일 특별 범죄 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1일 허베이성 공안국은 지난 1일 100일간 특별 단속한 결과 2만7600여 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41개 범죄조직을 소탕했다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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