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곧 기준금리 인상? 한·미 금리 ‘역전폭’ 3년 만에 최소

조계완 기자 2026. 5.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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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지폐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 ‘한-미 시장금리 역전 현상’이 3년 6개월째 지속중인 가운데, 근래에 이 역전폭이 3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까지 좁혀졌다.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거라고 시장이 전망하며 즉각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미 시장금리 차이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우리나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66%로 미국 3년 만기 재무부 국채 금리(4.140%)보다 0.374%포인트 낮았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3년물 금리 차이는 0.3%포인트대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 정책금리의 경우 한은 기준금리가 연 2.50%로 미국 연방준비제도(3.50∼3.75%)보다 상단 기준 1.25%포인트 낮다. 시장금리 스프레드(격차)가 정책금리 차이와 견주면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발 고금리가 절정에 이른 2022년 10월부터 미국 정책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보다 1∼2%포인트 높은 상황이 지속하면서 양국의 3년물 국채 금리 역전폭은 지난해 초 1.9%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한은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반면 미국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 역전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금리 차이가 기준금리보다 작은 것은 양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전망이 금리에 미리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7%로 깜짝 반등하고, 중동발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이 곧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끝내고 금리 인상기에 진입할 거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연일 급등세다. 지난 1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1.2bp(1bp=0.01%p) 급등한 3.766%로 거래를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3.7%대까지 오른 것은 2023년 11월16일(3.701%)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126.6bp로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10월(130.5bp)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양국 시장금리 변화가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일반적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감소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양국 시장금리차가 줄어드는데도 환율이 급등하면서 두 변수 간에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에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급증으로 인한 수급 쏠림이, 올해 들어서는 중동 사태와 고유가 등 대외 변수가 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금리차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요즘 상대적으로 작아졌다”며 “외환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들이 다변화하면서 달러 강세, 한국의 구조적 달러 수요, 지정학 위험 등이 양국 금리차보다 더 크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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