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완벽한 집은 어디인가" 작가 서도호 '집'에 대해 묻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집'이란 단어, 요즘은 아늑함보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오죠.
부동산이 가장 큰 자산 증식 수단인 우리나라에선, '내 집 마련'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완벽한 집이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시선으로 만나보시죠.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주의 공간을 넘어 자산의 상징이자 투기의 대상, 성공의 척도가 된 '집'.
[이성민/시민] "자식 다음으로 집이 우선이죠."
[김현희/시민] "거주의 개념이 아니고 투기의 수단…"
소위 말하는 '똘똘한 한 채'가 '완벽한 집'일까요?
오래된 벽돌 건물 사이에 비스듬히 걸쳐진 푸른 기와의 한옥, 회오리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처럼 건물 옥상에 얹혀진 오두막.
다리 위에 불시착하고 트레일러에 실려 대륙을 횡단하는 집까지.
세상이 집의 '자산 가치'에 몰두할 때 집 짓는 미술가 서도호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서도호/작가] "서울에서 살던 집을 떠났다 그러면 그 집은 우리한테 존재하지 않는 건가? 진짜 우리한테 집이라는 게 뭔가?"
그의 작품에서 집은 개인의 기억과 세월, 정체성이 담긴 작은 우주입니다.
자신이 살았던 세 도시, 서울·뉴욕·런던의 중간 지점인 북극해에 완벽한 집을 짓는 상상.
집 앞에 성북동 칼국수 식당과 미국 가족식당이 함께 있는가 하면, 극한의 추위를 막아주는 옷은 가장 작은 단위의 완벽한 집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상상 속 집들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언제나 집이 그리운 도시인들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서도호/작가] "(한옥은) 영국사람들에겐 너무나 낯선 건축 구조물이거든요. (그런데) 작품 앞에서 우는 분들도 계시고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갈수록 나만의 공간을 갖기 힘들어지는 현대인.
30년간 '집'이란 주제에 천착해 온 작가처럼 우리의 인생도 완벽한 집을 찾는 여정일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독고명 / 영상편집: 정지영 / 디자인: 양귀연, 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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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독고명 / 영상편집: 정지영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831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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