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예정시간 약 두 배 넘겨 21개 질문 소화…“아직 한참 더 해야 하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2시간45분 동안 21개의 질문에 답했다. 앞서 취임 30일·100일·신년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이 대통령 특유의 직설 화법과 농담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에는 대학생 두 명이 영상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청년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임식격인 국민임명식 때 착용했던 흰 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맸다. 청와대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희망의 대한민국을 의미한다”며 “국민을 존경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이날도 예정 시간이었던 90분을 훌쩍 넘겼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기자회견 중반쯤 “대통령님, 지금 38분이 지났다”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짧게 하겠다”며 질문을 더 받았다. 또 “아무나 (질문자 지목) 하라. 아직 한참 더 해야 하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에는 2시간4분, 취임 100일 때는 2시간34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2시간53분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이날 질문자로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 외 대학교 학보사에 다니는 대학생 2명이 참여했다. 대학생들은 저출생 고령화와 사는 지역에 따른 시간 불평등 문제와 이에 따른 자산 소득 격차의 해결 방법을 질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 “갈수록 질문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웃었다.
기자회견 내내 이 대통령 특유의 직설 화법과 농담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시작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지 않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제가 할 이야기 중에 하나 남았다. 선거”라며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잖아요. 그런데 표정은 중립이 안 되더라” “하여튼 한 2, 3일은 저도 상태가 별로 그리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들면 진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수 성향 매체 기자를 직접 질문자로 지목한 뒤 기자가 자신의 소속을 밝히자 “아 왜 하필이면 왜 거길 찍었지 내가”라고 농담을 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는 “정말 열심히 하시고 잘하셔서 공무원들이 좀 괴롭다고 하는데, 그 괴로움을 다른 공무원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말미에 사회를 맡은 강 대변인에 “기자회견을 좀 자주 하자”며 “나 하고 싶은데 우리 사람들이 못 하게 한다, 사고 날까 봐”라고도 농담했다. 강 대변인은 웃으며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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