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65세 이후 식비 '이만큼' 나간다면 지출이 많은 편입니다

65세 이후에는 소득이 줄어도 식비는 생각만큼 쉽게 줄지 않습니다. 장을 보는 비용뿐 아니라 외식과 배달, 간식과 건강식품까지 모두 합치면 예상보다 큰돈이 빠져나갑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2024년 전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 9천 원이었고, 그중 음식·숙박 지출 비중은 18.2%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숙박비가 포함되고 연령별 차이도 있으므로, 실제 노년 식비는 가구원 수와 생활 방식에 맞춰 따로 살펴야 합니다.

1인 가구인데 월 50만 원을 넘습니다

혼자 사는 65세 이상이 식료품과 외식, 배달과 간식에 매달 50만 원 이상을 꾸준히 쓴다면 비교적 많은 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루로 나누면 약 1만 7천 원이므로 세 끼를 직접 해 먹는 날이 많은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특히 외식은 거의 하지 않는데도 이 수준이라면 냉장고에 남겨 버리는 음식이나 습관적으로 사는 간식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부 가구인데 월 80만~100만 원을 넘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경우에는 식재료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식비가 정확히 두 배로 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외식과 배달을 포함한 월 식비가 80만 원을 넘어가고, 100만 원에 가까운 지출이 매달 반복된다면 식생활비가 노후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녀 가족과의 식사비까지 자주 대신 내거나 모임 비용을 모두 식비로 부담한다면 실제 부부의 식사에 쓰는 돈과 구분해서 기록하는 편이 좋습니다.

월 생활비의 30% 이상이 먹는 데 들어갑니다

가장 정확히 살펴봐야 할 기준은 정해진 금액보다 전체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주거비를 제외한 월 생활비가 150만 원인데 식비로 50만 원 이상을 쓴다면, 먹는 비용에 3분의 1 이상을 사용하는 셈입니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노년에는 식비가 생활비의 30%를 계속 넘을 경우 의료비나 관리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생겼을 때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싼 음식만 먹으며 식비를 줄여서는 안 됩니다. 단백질과 채소, 과일처럼 건강에 필요한 음식까지 아끼면 나중에 의료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먼저 배달비와 잦은 외식, 필요 이상으로 쌓아두는 식재료, 효과가 불분명한 건강식품처럼 줄여도 건강에 지장이 없는 지출부터 살펴야 합니다.

65세 이후의 적정 식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월 50만 원이나 100만 원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인 가구는 월 50만 원 이상, 부부 가구는 80만~100만 원 이상이 계속 나가거나 전체 생활비의 30%를 넘는다면 한 번쯤 지출 내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게 먹는 것이 절약이 아니라, 버리는 음식과 습관적인 소비를 줄이면서 건강한 식사는 지키는 것이 노후 식비 관리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