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亞선수에 문 ‘활짝’…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구단별 1명 연 최대 20만弗 주고 영입
韓 4대리그 모두 개방… 축구는 올 폐지
국내 인구 감소·싼 몸값에 앞다퉈 도입
男농구 알바노·女배구 메가 등 맹활약
日 B리그 진출 등 한국선수에게도 기회

아시아쿼터 제도란 스포츠 리그에서 두고 있는 일반 외국인 선수와 별도로 아시아 국적을 보유한 선수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국가 선수와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으로 구단별 1명이다. 연봉과 이적료, 옵션을 포함한 비용은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달러)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프로야구 구단은 기존 3명에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총 4명의 외국인 선수가 한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아시아쿼터 시작은 프로축구다. 2009년 일찌감치 도입해 시행해 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권장사항이기도 했다. 이후 남자 프로농구가 2020∼2021시즌부터 일본 선수에 문호를 개방한 데 이어 2022∼2023시즌 필리핀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했다. 2024∼2025시즌에는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가 아시아쿼터 가맹국으로 추가됐다.
그 배턴(바통)을 이어받아 프로배구가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를 도입했다. 이어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농구도 일본 선수들을 대상으로 아시아쿼터 시행에 동참했다. 남자 농구의 경우 필리핀 선수들이 대세인 반면 배구에서는 이란, 몽골,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국적이 다양하다.

한국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아시아쿼터제에 관심을 기울인 큰 이유로 선수수급 문제가 꼽힌다. 인구 급감에 따라 엘리트 체육 인재도 줄면서 리그 수준을 유지할 선수층이 얇아진 실정이다. 종목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둘러싼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시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매력적인 선수를 찾아 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실리적 이유도 있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영입해 스타로 키워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공하면 엄청 남는 장사이고, 실패해도 위험 부담이 작으니 구단 입장에서 아시아쿼터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국내 선수에게도 해외 진출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남자 농구의 경우 이대성, 양재민, 장민국 등이 일본 B리그에서 활약했거나 지금도 뛰고 있다.
물론 아시아쿼터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없지 않다. 국내 유망주들의 기회를 앗아가면서 장기적으로 육성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고교 농구 지도자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 안 그래도 프로에 가기가 힘든데 더 문턱이 높아져 농구를 하려는 선수가 더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했다. 농구처럼 특정 국적의 선수들만 몰려와 리그의 다양성이나 시장 확장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처럼 시장 환경이 자연스럽게 그 필요성을 없애지 않는 한 아시아쿼터는 국내 프로스포츠가 직면한 여러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큰 편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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