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나가시면 안 돼요"…부모님 동네 폭염 위험, 자녀에게 카톡
위험 단계·대응 요령 안내…22일까지 신청해야

[파이낸셜뉴스] 폭염 속 야외 작업과 밭일 중 온열질환 사고가 이어지면서, 떨어져 사는 가족이 부모님 등 가족 거주 지역의 폭염 위험 수준을 직접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가족이 미리 위험 정보를 확인한 뒤 안부 전화를 하거나 밭일·외출 일정을 조정하도록 돕는 생활밀착형 기상 서비스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신청자가 설정한 지역의 폭염 영향예보를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폭염 영향예보 직접 전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지역을 설정하면 해당 지역의 폭염 영향 예보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직접 보내주는 방식이다. 예보를 받은 가족은 부모님 등에게 "오늘은 폭염 위험이 높으니 밭일이나 외출을 피하시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안부와 행동 요령을 전달할 수 있다.
기상청은 2022년부터 경남·전남 일부 지역에서 농촌 어르신 보호자를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후 2024년 겨울철 한파 영향예보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지난해 폭염 영향예보 직접 전달 서비스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8.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폭염 영향예보는 단순히 기온만 알려주는 예보가 아니다. 건강, 산업, 농업 등 사회·경제 분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위험 수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분야별 대응 요령도 함께 안내한다.
폭염 피해는 이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3.7도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9.7일에 달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2%였고,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에서 많이 발생했다. 추정 사망자 29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58.6%를 차지했다. 폭염 피해가 고령층과 야외 활동자에게 집중되는 만큼, 가족이 미리 위험 정보를 확인하고 안부를 챙기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초여름부터 더위가 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상청은 지난 4월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올해 5월과 6월,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영향예보 직접 전달 서비스는 오는 22일까지 기상청 누리집과 홍보 포스터 큐알(QR) 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상청은 5월 말 서비스 대상자를 확정하고, 6월 1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상청이 직접 제공하는 폭염 영향예보를 바탕으로 부모님과 지인에게 안부 전화를 한다면 폭염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고 가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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