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캐나다에 中전기차 100% 관세 발표 전 "유럽처럼 낮춰달라" 요청
최근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기에 앞서 테슬라가 자사 제품에 대한 관세는 낮춰달라고 요청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6일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테슬라가 관세율을 유럽연합(EU)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중국의 “의도적이고 국가가 주도하는 과잉 생산 정책”때문에 오는 10월1일부터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중국산 차량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캐나다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테슬라는 캐나다로 출하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차량 식별 코드에 따르면 모델3 전기 세단과 모델Y 크로스오버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캐나다로 배송하기 시작한 지난해 밴쿠버항구를 통해 수입된 중국산 전기차는 전년 대비 460% 급증했다. 미국은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수입하지 않는다.
앞서 EU는 오는 11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10%의 관세에 최고 36.3%p의 상계 관세를 추가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의 최종 관세는 최대 46.3%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테슬라의 상계관세는 6월 공지했던 20.8%p에서 9%p로 대폭 낮춰 최종 관세율은 19%가 됐다.
EU 당국은 테슬라가 요청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회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규모가 크지 않다며 이와 같이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테슬라에 대한 관세를 계산할 때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직접 보조금만 고려했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보조금, 산업 과잉 생산, 비시장적 정책, 환경 및 노동 기준까지 반영했다.
테슬라 측은 캐나다가 관세 인상안을 발표한 후에는 정부 측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에 관세 인상에 대한 최종 이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산업계 의견을 받아들일 경우 일부 관세는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