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레간자·프린스 생산했는데…60년만에 폐쇄, 한국지엠 부평2공장
새나라 신진 대우로 주인 변경
트랙스 말리부 단종, 잠정폐쇄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1962년 인천시 부평구 청전동에서 새나라자동차 부평공장 준공으로 첫 출발했다.
과거 일본군 군용차량을 만들던 부평의 폐공장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현대식 자동차 조립라인을 조성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닛산 블루버드를 생산했다.
1965년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한 신진자동차는 부평공장을 165만2천㎡ 규모로 확장했다. 일본 도요타와 합작해 버스·트럭은 물론 코로나·크라운 등 승용차도 생산했다.
신진자동차는 197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자본금을 출자해 지엠코리아(GMK)를 설립했다.
이듬해 오일쇼크 직격탄을 맞아 결국 부도났다. 산업은행이 GMK의 신진자동차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한자동차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를 출범시켰다. 부평공장은 1986년 부평1공장이 새롭게 조성되며 기존에 있던 시설들이 부평2공장으로 분류됐다.
1970∼1990년대 부평2공장에서는 로얄 시리즈, 프린스, 에스페로, 레간자, 매그너스, 토스카 등 주로 중형세단이 생산됐다.
부평공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구조조정과 생산 중단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GM은 2002년 존폐에 갈림길에 있던 대우그룹과 양해각서를 맺고 신설법인 GM대우를 출범했다. 2011년 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바꾸고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변경했다.
부평2공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가동률이 떨어지다가 9세대 신형 말리부 이후 후속 모델이나 신차 생산을 추가로 배정받지는 못했다.
부평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 차량 단종에 따라 오는 26일 이후 잠정 폐쇄된다. 소속 노동자 1200여명 중 700명은 창원공장, 500명은 부평1공장에 전환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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