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주니어 핸드볼 한국 vs 아르헨티나, 23-24 뒤지던 팀이 결국 웃은 이유

대한민국 여자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역전골을 터뜨리며 26-24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연승을 기록하며 스페인과 함께 D조 메인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23-24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나온 역전이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보기 드문 막판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저력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4일 중국 산시성 진중시 산시의과대학 중두 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D조 예선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32-29로 제압하며 대회를 시작했다.

당시 서아영이 9골을 몰아넣고 김지민과 최효성이 각각 6골, 5골을 더해 공격을 이끌었으며, 김다인과 고채은 두 골키퍼가 12세이브를 합작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25년 만에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에 복귀한 튀르키예가 후반 한때 21-19까지 추격하는 등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 1승으로 한국은 D조에서 승점 2점을 확보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상태였다.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이 무렵 1패를 기록하고 있어, 25일 맞대결은 양 팀 모두에게 조 순위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헬레나 알베르티나 몰리나를 비롯해 골키퍼 로라 누녜스 프리드마나스의 선방 능력을 앞세워 한국의 2연승을 저지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열린 D조 예선 2차전은 시작부터 한 치 양보 없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경기 초반 한국은 빠른 공격 전개로 3-1, 2골 차 리드를 잡으며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라 누녜스 프리드마나스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전반 18분 9-5까지 격차를 벌리며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을 앞세워 약 8분 만에 9-10까지 추격하며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아르헨티나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전반을 13-11, 2골 차 리드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양 팀 공격이 동시에 침묵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후반 시작 후 5분간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치열한 수비 대결이 이어졌고, 이후에도 아르헨티나는 꾸준히 리드를 지키며 대회 첫 승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서아영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경기 종료 2분 전까지도 23-24로 뒤진 채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 놓였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마지막 순간이었다. 한국이 강한 압박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실책을 유도하며 공격권을 되찾았고, 곧바로 속공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25-24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순식간에 내준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한국은 종료 직전 얻어낸 7m 드로를 그대로 성공시키며 26-2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서아영이 10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공격을 책임졌고, 김다인과 고채은 두 골키퍼는 13세이브를 합작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헬레나 알베르티나 몰리나가 4골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지표는 사실 스코어 자체가 아니라 점수가 뒤집힌 시점이다.

2골 차로 뒤지던 흐름이 단 25초 만에 역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운보다 압박 수비를 통한 실책 유도라는 명확한 전술적 선택이 결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한국이 후반 내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도 끝까지 밀착 수비를 유지한 점이, 막판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토대였다고 볼 수 있다.

이틀 연속 골키퍼 두 명을 번갈아 활용하며 13세이브를 합작한 운용 방식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명의 골키퍼에게 의존하지 않고 흐름에 따라 교체하는 방식이 체력 안배와 동시에 상대 공격수들의 패턴 적응을 늦추는 효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서아영이 이틀 연속 두 자릿수에 가까운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 한국의 공격 옵션이 특정 선수에게 다소 집중되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메인 라운드에 오른 이상 상대 수비의 견제가 더 강해질 것이 자명한 만큼, 서아영 외에 추가 득점원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다음 단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에서 함께 메인 라운드에 진출한 스페인과의 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위 자리가 결정된다는 점도 이번 역전승의 의미를 더 키운다.

단순히 한 경기를 이긴 것을 넘어,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무리 능력을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대회 남은 일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마무리

한국은 이제 스페인과의 D조 최종전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연속 후반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한국이 메인 라운드에서도 같은 패턴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서아영 외의 추가 공격 옵션이 등장할지 여부가 다음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스페인전에서는 또 어떤 막판 드라마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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