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보고서] 코스맥스 300% 넘어선 부채비율 리스크 [넘버스]

코스맥스의 주요 연구개발 제품 이미지컷 /사진 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며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평균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빚의 거의 대부분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구조는 압박감을 더욱 키운다.

K뷰티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코스맥스의 글로벌 영토 확대를 위한 해외 공장 증설이 어떤 결실로 이어지느냐가 기업의 성장은 물론, 향후 재무 리스크 관리에서도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은 315.2%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100대 비금융 상장사들 중 10번째로 높다. 또 이들 기업의 평균인 113.6%의 2.8배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보유 자본에 비해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다는 것은 부채가 자본의 3배를 웃돈다는 얘기다.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은 올 들어 더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5.2%p나 올랐다. 이 기간 부채가 1조5541억원으로 9.1% 늘어난 반면 자본은 4930억원으로 3.1% 줄었든 데 따른 결과다.

높은 부채비율보다 더욱 걱정을 키우는 대목은 대부분의 빚이 조만간 만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전체 부채 가운데 81.1%에 달하는 1조2598억원은 1년 안에 상환돼야 하는 유동부채다. 그리고 이 유동부채의 60.8%에 해당하는 7662억원은 당기금융부채다.

코스맥스의 빚이 불어난 배경에는 공격적인 해외생산 인프라 확충이 자리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 받으며 급성장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화장품 ODM 분야에서 한국콜마와 선두를 다투는 기업으로 덩치가 커지며 한국을 넘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졌다. 코스맥스의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은 2022년 842억원, 2023년 863억원 등으로 8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649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CAPEX는 332억원에 달했다. CAPEX는 미래의 이윤과 가치창출을 위해 유형자산을 취득한 투자과정에서의 비용이다.

특히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 4월 태국 방플리에서 2026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투입되는 금액은 약 560억원이다. 이 공장은 연면적 3만5940㎡에 지상 4층 규모로 기존 현지 공장의 4배 수준으로 지어진다. 또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신규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코스맥스의 이 같은 해외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어느 정도의 실적으로 이어지느냐다. 이는 수익성뿐 아니라 부채상환과 구조개선 측면에서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인디 브랜드 대형화로 대형 ODM사에 수주가 집중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광저우에서의 부진과 고성장을 이어온 인도네시아법인의 성장세 둔화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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