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합의 완료라더니, 오피셜 왜 안 뜨나…나폴리 한숨 "나간다던 선수가 안 나가네" 지연에 답답

조용운 기자 2025. 6. 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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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과 SSC 나폴리가 이적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들린지 일주일이 흘렀다. 이토록 지연되는 이유로 지지부진한 선수단 정리가 꼽히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18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시간이 끌리고 있다"며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이강인 협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앙귀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나폴리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뛰며 두 차례 우승에 기여했던 앙귀사는 새로운 도전을 이유로 이별을 암시한 바 있다. 유럽 무대에서 타이틀을 확보했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동안 활약을 보상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 이강인 ⓒ곽혜미 기자

나폴리는 대체자로 이강인을 낙점했다. 지난달부터 이강인 측과 접촉하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렸다. 나폴리 정보를 주로 다루는 곳에서 자세한 정보가 나왔다. '나폴리 칼치오 뉴스'는 "이강인은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데지에 두에의 폭발적인 활약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며 "그래도 이강인은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을 두루 볼 수 있다"고 장점을 나열했다.

'풋볼 이탈리아' 역시 "이강인은 나폴리의 레이더망에 들었다. 나폴리는 지난 겨울에 크바라츠헬리아를 파리 생제르맹에 보냈다. 이번에는 이강인을 영입해 사실상 둘의 트레이드를 완성하려고 한다"며 "나폴리는 이강인을 완전 영입이 포함된 선임대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이 원하는 이적료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화도 순조로웠는지 이달 초 구단간 합의까지 알려졌다. 이탈리아 축구 매체 '스파치오 나폴리'는 "나폴리가 파리 생제르맹과 이강인의 영입을 위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며 "클럽 간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알려졌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해만 해도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이적 불가 선수로 분류했으나 지금은 아니"라며 "나폴리의 라우렌티스 회장과 파리 생제르맹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친분이 있는 사이다. 아마도 4,000만 유로(약 623억 원) 선에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변수가 없던 건 아니다. 구단 합의와 달리 개인 협상이 조금 교착상태에 빠졌는데 초상권이 걸림돌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이강인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엄청난 상품성과 인지도를 자랑한다. 초상권 관련 협상이 해결돼야 할 주요 사안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나폴리로 향하는 게 시간문제로 보였다. 우선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리를 잃은 게 컸다. 창단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순간마다 이강인은 벤치에 머물렀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전부터 전열에서 빠졌다. 16강 2차전만 19분 정도를 소화했을 뿐, 결승까지 벤치만 달궜다. 우승 순간까지 몸조차 풀지 않았으니 이번 여름 이적은 당연해 보였다.

앙귀사의 거취 문제가 도드라지면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틀 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파리 생제르맹의 4-0 대승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무려 7개월 여만의 골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10일 리그앙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로 어시스트만 종종 기록했다. 주전에서 밀린 탓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이강인을 외면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했으나 교체로 투입해 녹슬지 않은 모습을 재확인했다.

이날 골로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의 5관왕 도전에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4-25시즌에서 4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을 시작으로 프랑스 리그앙(정규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를 석권한 뒤 대망의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쿼드러플에 성공했다. 클럽 월드컵도 난적 아틀레티코를 크게 제압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강인의 활약도에 따라 몸값을 더욱 오를 수 있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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