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리쉬, '입맞춤+댄스' 세리머니...누구를 위해?

한유철 기자 2022. 11. 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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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릴리쉬가 따뜻한 모습을 연출했다.

골을 넣은 그릴리쉬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후, 홀로 세리머니를 했다.

만 11세였던 이 아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고 그릴리쉬는 다음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그를 위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그릴리쉬는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며 '따뜻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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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잭 그릴리쉬가 따뜻한 모습을 연출했다.


잉글랜드는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에 6-2 완승을 기록했다.


한 골차 승부가 예상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잉글랜드가 앞섰지만, 이란의 팀 컬러를 생각했을 땐 쉽사리 잉글랜드의 우위를 논할 수 없었다. 또한 잉글랜드가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던 터라 불안감은 더욱 늘어났다. 라인업이 나온 이후에도 불안함은 계속됐다. 벤 화이트, 필 포든 등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을 모두 빼고 매과이어와 라힘 스털링 등 다소 저조한 활약을 한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기 때문이다. 팬들은 이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은 전반 종료 이후 사라졌다. 잉글랜드는 이란의 '늪축구'를 완벽히 공략했다. 초중반까지는 이란의 '텐백' 전술을 뚫어내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수 없는 빌드업 과정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고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끝내다시피 했다.


전반전 승기를 잡은 잉글랜드는 후반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메흐디 타레미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100%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고 교체로 출전한 선수들 역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다음 경기를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세계 최고의 '10대'라고 불리는 주드 벨링엄이 포문을 열었고 부카요 사카와 라힘 스털링이 뒤를 이었다. 후반전엔 교체로 출전한 마커스 래쉬포드도 득점에 가담했고 그릴리쉬 역시 쐐기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그릴리쉬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후, 홀로 세리머니를 했다. 팔을 양 옆으로 쭉 뻗고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약 10일 전, 그릴리쉬는 맨체스터 시티의 한 어린이 팬과 만남을 가졌다. 만 11세였던 이 아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고 그릴리쉬는 다음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그를 위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릴리쉬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그릴리쉬는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며 '따뜻함'을 선사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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