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MBK, 외국인 투자자 잡기 총력

이인아 기자 2024. 10.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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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이 외국인 투자자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시중 유통 물량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고려아연의 유통 주식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가 갖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은 밤낮없이 IR(Investor Relations·기업 설명회)을 진행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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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이 외국인 투자자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시중 유통 물량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고려아연은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인 320만9009주에서 약 17.5%인 362만3075주로 늘리기로 했다. 베인캐피탈이 매수하기로 한 물량(2.5%)과 합하면 최대 20%로 유통 물량의 거의 대부분이다.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도 기존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그래픽=손민균

고려아연의 유통 주식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가 갖고 있다.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8.24%다. 외국인 지분 중에는 패시브 펀드(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물량이 포함돼 있어 실제 공개매수에 응하는 지분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유통 물량 중 5.9%가 패시브펀드 물량일 것으로 추산한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은 밤낮없이 IR(Investor Relations·기업 설명회)을 진행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이끄는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비전 제시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영풍·MBK 측은 현 이사회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실시간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워 이사회 구성을 분석하고, 인수합병(M&A)의 당위성을 따져 누가 회사를 앞으로 잘 끌어나갈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어느쪽의 공개매수에 응하든 두 배 정도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 단가는 40만원 선으로 추정되는데,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83만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외국인 투자자는 고려아연 주식을 1378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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