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만 믿고 달렸는데 ‘5시간 논길감옥’…날벼락 맞은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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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자동차를 운전했다가 논길에 들어서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인적이 드물고 이용량이 적은 길이라 실시간 교통량 분석이 불가능해 내비게이션이 실시간으로 추천 루트에서 제외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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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7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향으로 향하는 농로에서 꼼짝도 못 한 채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불만을 담은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 속아서 몇 시간째 길에 갇혀 있었다가 겨우 빠져나왔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내비게이션이 이상한 농로로 보내 1시간째 갇혀 차 수백 대가 늘어서 있다”며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푸른빛 하늘 아래 드넓은 논밭을 따라 자동차들이 빽빽이 서 있다. 도로는 차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폭이었다.
B씨도 “논두렁길에 고립됐다”며 “갓길에서 어린이고 어른이고 오줌 싸고 난리였다”고 토로했다. B씨가 문제의 구간을 빠져나가는데 걸린 시간은 5시간에 달했다.
C씨는 성묘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C씨가 업로드한 내비게이션 캡처 화면을 보면, 총 453㎞를 달리는데 11시간 27분이 걸렸다. 평소에는 5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D씨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진로를 변경한 덕분에 시간을 오래 낭비하지 않았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 도로의 교통 체증은 늦은 밤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어딘지 알 수 없는 논밭 떼기에서 움직일 수가 없다”, “이 길은 뭔데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거냐”, “5㎞ 남았는데 감옥에 갇혀 탈출까지 3시간 걸렸다”, “차량이 뒤섞여 난리였다”, “명절 때일수록 내비게이션이 역할을 잘 해 줘야 하는데”, “앞으로는 내비게이션이 길 막힌다고 알려 줘도 고속도로만 이용할 거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번 논길 사태는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일까. 내비게이션 앱 운영사들은 당시 주요 도로로 주행하면 46분이 걸리는 반면 우회 도로를 선택하면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산출돼 농로로의 안내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길 안내 시에는 교통상황, 시간, 거리, 요금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되는 만큼 시스템상으로 우회로가 유리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던 것”이라며 “그러나 평소에 차량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였고,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실시간 교통량을 수집할 수 없어 몰리는 차량을 막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CCTV가 필요한 길을 정리해 관계기관에 설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전국의 이면도로 교통 데이터를 세분화한 뒤 도로별 티어를 설정해 더욱 적합한 경로 탐색을 지원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정체가 발생하면 알림을 띄우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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