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바닥찍고 이젠 간다"… 신상 반도체ETF 투자해볼까
전·후공정 패키징에 쓰이는
HBM관련주 83%나 담아
미래에셋 'TIGER AI반도체'
미세화 공정 관련 중소형주
집중해 포트폴리오 짜 운용

반도체 업황이 올해 3분기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양분 중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란히 국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I반도체 ETF와 함께 일본 반도체 ETF까지 내놨다. 신상 반도체 ETF들의 잇단 출시에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성운용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 상품을 상장했다. '아이셀렉트 AI반도체핵심장비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으며 패시브 형태로 운용한다. 이 상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장비주를 무려 83% 담으며, 국내 반도체 소부장 ETF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구성 종목 대부분이 AI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패키징 전반에 쓰이는 장비 종목들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한미반도체(23.87%)를 가장 큰 비중으로 편입했다. 이 밖에 반도체 검사 소켓을 만드는 ISC(16.89%)와 리노공업(12.83%)을 10% 넘게 담았다. 대덕전자(9.38%), 이수페타시스(8.71%), 이오테크닉스(7.53%), 하나마이크론(7.07%) 등 장비주도 골고루 편입했다. AI반도체는 통상 높은 메모리 대역폭 구현이 가능한 HBM을 필요로 한다. AI반도체와 HBM의 성장은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수요를 만들어내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특히 압도적으로 '반도체 장비'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운용 측 관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또한 AI 서버 관련 투자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추세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2026년까지 약 86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에 맞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도 AI반도체 중·소형주 가운데 HMB 관련주(패키징) 비중을 최대로 키우고, 미세화 공정 관련 중소형 반도체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를 짰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한미반도체(16.8%), 이수페타시스(8.8%), 이오테크닉스(8.5%), 하나마이크론(6.4%) 등이다. 이 상품은 '아이셀렉트 AI반도체핵심공정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HBM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패키징 핵심 공정 기술이 필요하고, 현재 대한민국이 글로벌 HBM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AI반도체 성장과 함께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 모두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편입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실 AI반도체뿐 아니라 모바일과 PC, 클라우드 등 여타 부문의 수요 정체도 영향을 미친다"며 "두 회사 모두 AI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을 골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는 HBM 관련 핵심 장비주를 국내 반도체 소부장 ETF 가운데 최대 비중인 약 83%까지 담고 있어 AI반도체 및 HBM 시장 성장의 수혜 정점에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도 "향후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은 AI 수요로부터 발생할 것이며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는 AI 수혜 반도체 기업들을 찾고 있는 투자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상품보다 한 달 앞서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도 AI반도체 및 HBM 관련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25%씩 담았고, 한미반도체 25%까지 75%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 25%는 해당 산업군 내 시총 4~20위 기업에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발표하는 'FnGuide AI반도체 포커스 지수'다.
한투운용이 같은 날 함께 상장한 'ACE 일본반도체' ETF도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해외 주식형 상품이다. 기초지수는 블룸버그 인덱스 서비스다. 해당 지수는 일본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시장 대표성과 반도체 사업성을 충족하는 25개 종목을 선정해 동일가중 방식으로 편입했다. 시장 대표성은 유동시가총액으로, 반도체 사업성은 기업 전체 매출 내 반도체 사업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들 회사가 동일하게 최대로 담은 개별 종목인 한미반도체의 약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반도체는 올 3분기 실적 부진에도 HBM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한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59%를 MSVP 장비에서 거두고 있다. MSVP는 시스템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데 쓰이는 후공정 필수 장비 '마이크로 소(saw)'와 반도체 검사 및 적재 공정에 쓰이는 장비 '비전플레이스먼트'를 결합한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MSVP 시장 점유율 1위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6만원대 초반인 한미반도체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설정하고 매수 의견을 냈다. 두 상품이 모두 담은 이수페타시스도 눈에 띈다. 이수페타시스는 현재 엔비디아, 구글, MS 등에 MLB를 납품하고 있다. MLB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여러 개를 쌓아 올린 제품으로 층수가 많을수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AI용 서버에 장착되는 GPU에 사용된다. 국민연금도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지분율을 9.99%에서 10.09%로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홍성용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새 S23 줄게, 헌 애니콜 다오”…100만원 주고 겨우 구했다는데 - 매일경제
- “저 같은 놈도 살고 있다”…빚 1억5천 부부, 원리금 부담 목구멍까지 - 매일경제
- 온난화 때문?…독사 20배 맹독 ‘넓은띠큰바다뱀’ 다도해서 첫 발견 - 매일경제
- “8개월간 28억, 사기 방식 굉장히 다양”…전청조 범죄일람표 ‘입이 쩍’ - 매일경제
- [영상]“보는 순간 직감했다”…뜀틀 넘듯 접수대 ‘껑충’ 中간호사, 무슨일이 - 매일경제
- 결혼식 피로연서 총기난사로 5명 숨져…범인은 신랑 - 매일경제
- “서울에 분양가 6억짜리가 어디 있다고”…연 2% 주담대 ‘그림의 떡’ - 매일경제
- “함부로 연체하면 안되겠네”…한 달이상 연체자, 이런 후폭풍 있다는데 - 매일경제
- 한동훈 이정재, 주말 저녁 서초구 갈빗집서 식사…어떤 인연이길래 - 매일경제
- ‘아! 오프사이드’ 3골 잃은 ‘쏘니’…토트넘, ‘에밀신’의 AV에 1-2 패배→3연속 역전패→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