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은 빈집털이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20년 넘게 현관문과 잠금장치를 고쳐 온 열쇠 수리공이 은퇴하며 남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도둑은 문을 따는 게 아니라 집을 고른다는 겁니다. 어떤 집이 목록에서 지워지는지, 현장에서 본 기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집이 비었다는 신호부터 지우세요
도둑이 가장 먼저 보는 건 잠금장치가 아니라 우편함입니다. 전단지와 고지서가 며칠씩 쌓인 집, 문 앞에 택배가 놓인 채 방치된 집은 비었다고 광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휴가 전 이웃이나 경비실에 우편물 수거를 부탁하고, 택배는 도착 날짜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표적에서 빠집니다.

저녁 시간엔 불빛과 소리를 남기세요
빈집털이는 초저녁 어두운 집을 노립니다. 요즘은 콘센트 타이머 하나면 저녁 시간에 거실 등이 자동으로 켜지게 할 수 있습니다. 며칠 집을 비울 땐 타이머 조명에 라디오까지 맞춰 두면 사람 기척이 만들어집니다. 수리공 말로는 불 켜진 집 문을 건드리는 도둑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보조잠금장치가 있는 문은 건너뜁니다
현관 잠금이 하나뿐인 집과 보조키까지 두 개인 집은 도둑 입장에서 작업 시간이 두 배 차이 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은 그냥 지나치는 게 이 바닥 생리라고 합니다. 디지털 도어락 아래에 수동 보조키 하나만 달아도 효과가 크고, 창문 쪽은 잠금 걸쇠에 막대 하나 끼워 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편물 관리, 타이머 조명, 이중 잠금. 돈 드는 건 콘센트 타이머 하나 정도입니다.휴가 짐 싸기 전에 현관과 우편함부터 점검해 보세요. 도둑의 목록에서 우리 집을 지우는 데 10분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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