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요새 누가 잡채 만들어요"…MZ 아들딸이 산다는 이것 [먹어보고서]
조리법 간소화…시금치 등 고명 강화
잡채 등 B2B 보다 B2C 공략하는 면사랑
명절상에 꺼내도 나쁘지 않을 '퀄리티'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면·소스 기업 ‘면사랑’이 냉동면 간판 제품 ‘전통 한식잡채’를 최근 대폭 개선해 출시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명절 간편식 수요를 노려서다. 실제로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6~20일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간편식·완제품’으로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는 응답이 44.7%에 달했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이미 간편식을 사용 중인 셈이다.
모처럼 추석을 맞은 기자도 제품을 구매해서 먹어봤다. 사실 잡채는 재료 준비부터 손질까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야채는 데친 후 길게 썰어야 하고 버섯 같은 건 미리 불려놓기도 해야 한다. 제대로 한번 만드려면 하루가 후딱 가기 마련이다.
직접 조리법을 따라 만들어봤다. 먼저 면을 1000㎖의 물에 2분 30초 삶아준다. 이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물기를 뺀 면과 소스, 참기름, 채소를 넣고 2분간 볶는다. 면은 일반 오뚜기(007310) 당면보다는 살짝 굵은 편이다. 제품은 305g(460㎉)다. 전반적으로 1인분 치고는 양이 많다. 개별 포장으로 바뀐 것이 훨씬 좋았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넣을 수 있고 조리가 깔끔했다.
중요한 것은 맛. 시금치와 버섯 등 원물을 강화한 덕분에 시각적으로 만족스럽다. 고명이 구색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면과 함께 입에 딸려 들어가며 맛을 높여준다. 전반적인 간장 베이스의 맛도 구수해졌다. 간편식에 큰 기대가 없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품질이다. 명절 밥상 구색 맞추기도 좋지만 평소 냉동실에 쟁여뒀다가 가끔 잡채밥 등을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이번 업그레이드는 환영할 만한 변화였다. 이 정도로 간편식 제조 기술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면사랑은 원래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기업이었다. 다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냉동팩면 등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상품을 대거 늘리고 있다. 급식 등 국내 B2B 시장은 줄고 있는데 B2C 시장은 세계적으로 K누들 수요가 증가하는등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1인 가구 증가 등 국내 간편식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이달 1~9일까지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제사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편의점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 18.5%가 늘어나는 등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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