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국내 우주 인프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대학교와 함께 우주 발사장 건설을 위한 연구개발 시설 구축에 착수하면서 '스페이스 플랜트'라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삼성물산, 우주 후방산업 본격 진출
삼성의 우주산업 진출은 단순한 위성이나 발사체 제작이 아닌, 우주 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한 후방산업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등과 우주 발사장 건설 관련 연구개발을 논의해왔으며, 이는 고난도 엔지니어링이 집약된 미래형 플랜트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우주 전문가를 처음으로 채용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리서치는 우주 전후방 산업 분석 리포트를 삼성 계열사들에 공유하며 그룹 차원의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 글로벌 위성 수요 폭증과 시장 전망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수요는 지난 10년간 5,519기에서 향후 10년간 2만4,468기로 343% 폭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위성 발사 수요를 감당할 발사장 인프라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NASA와 스페이스X 등을 앞세워 7개 발사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의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2025년 51억 달러에서 2034년 187억 달러로 연평균 1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과 대만 등도 우주 발사장 건설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벤처투자, 미국 위성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의 위성 스타트업 로프트오비탈에 투자했다. 로프트오비탈은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자금조달을 완료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NASA, 유럽 최대 방산기업인 BAE시스템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벤처투자를 비롯해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참여했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우주 데이터 생태계 진입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삼성의 우주산업 경쟁력과 시장 파급효과
우주 발사장은 극한의 온도, 초정밀 진동 제어, 자동화 운영 등 복합 엔지니어링이 요구되는 분야다. 초고층 빌딩과 극지·심해 플랜트 시공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NASA의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될 우주방사선 측정용 큐브위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우주 환경에서의 반도체 성능 검증에 나선 바 있다. 반도체, AI, 네트워크 등 그룹의 핵심 역량을 우주산업에 접목해 우주 데이터 시대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식에 5월 21일 삼성물산 주가는 11%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우주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만, 글로벌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진입할 경우 막대한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