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국내파로 AI굴기…韓은 부족한 인재마저 해외유출 [사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오픈AI 투자비의 18분의 1 비용으로 성능이 챗GPT에 필적하는 AI모델 'R1'을 출시한 것은 미국 주도 AI 개발 판도를 뒤집는 대형 사건이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대중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저사양 그래픽 처리장치만으로 이런 혁신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딥시크 쇼크'를 이끈 주역이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토종 기술인재들이라는 것이다. 창업자인 량원펑은 만 40세로 광둥성 저장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국내파다. 그는 2013년 대학 동문들과 헤지펀드를 설립해 AI를 이용한 투자로 자산을 20조원까지 불렸고, 그 돈으로 기술 인재들을 영입해 2023년 딥시크를 창업했다. 현재 딥시크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으로 대부분이 경력 1~2년 차의 20·30대 직원들이다. 오픈AI 연구원이 1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의 인력으로 오픈AI에 맞먹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 같은 AI 굴기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하고 10년간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특히 AI 인재 양성을 위해 2018년부터 대학에 AI 관련 학과와 전공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설했고, 파격적인 장학금도 지원했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AI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고액 연봉, 주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AI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의대 쏠림 여파로 인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는 데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 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났다.
AI 패권전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인재가 빠져나가면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AI 인재 양성과 유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AI 시대 주도권 확보는 결국 인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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