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 친구야?" 욕하고 때려놓고‥'역신고'
[뉴스투데이]
◀ 앵커 ▶
행안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에서 직장 상사가 신입 직원에게 군대 선임처럼 행동하면서, 하품을 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를 징계했던 연구기관이, 몇 달 뒤 오히려 피해자 징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대 김민석(가명) 씨는 작년 9월, 행정안전부 산하인 지방세연구원에 입사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끝에 얻은 첫 직장, 해병대 선배인 장 모 부장을 만났습니다.
지난 1월 김 씨와 장 부장 사이 대화입니다.
[장 모 부장 - 김 모 씨 (지난 1월 18일)] "자세 똑바로 해. 내가 니 친구야? <아닙니다.> 진짜 ** 해병대를 쪽팔리지 말자. ** 다리 꼬지도 말고. 너 지금 말년병장이야? ** 귓구녕에 *박았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열받아? <아닙니다.>"
38분간 73차례의 욕설.
'하품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해병대에서 '이등병'을 뜻하는 은어, "'아쎄이'처럼 행동하라"고 요구하며, 군대 선임처럼 굴었다고 합니다.
[김민석(가명)/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요' 자를 못 쓰게 했어요. 그러니까 '다','나','까' 무조건 쓰게 하고… 술 먹고 들어오더니 제 목을 이렇게 때리더니 '이 XX는 갈궈야 된다' 막 욕을 하더라고요. 제 앞에서…"
다섯 달 넘게 괴롭힘을 견딘 끝에, 지난 3월 김 씨는 장 부장을 연구원에 신고했고 장 부장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석 달 뒤 연구원은 돌연 피해자 김 씨에 대해서 '보복성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증거 채취를 위해 대화를 녹음한 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형사 고소한 건데, 피해자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연구원은 또 김 씨가 녹음한 증거를 들려주며 가해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것이 인사위원장에 대한 협박이라면서 현재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김현근 노무사/'직장갑질119'] "기존 신고에 대한 어떤 보복적인 조치, 그런 것들로 이용될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연구원은 "가해자를 엄호하는 보복성 조치는 아니"라면서, "조직의 피해가 컸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석(가명)/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진짜 후회되는 게 진짜 말을 너무 잘 들었어요. 맞으면 맞는 대로 욕먹으면 먹는 대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0838_36523.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거부권 법안' 폐기‥파행 거듭한 본회의
- 추경호, 여당 몫 인권위원 부결에 "이재명식 무한 보복‥사기 반칙"
- 김여사 디올백 '불기소' 가닥?‥"법원 판단 받으라"
- "소녀상 사유지로 옮겨야‥4주 안에 철거명령"
- 두코바니 건설 입찰 과정서 "최적 금융조건 제공 고려" 의향서 제출
- "딸이 스스로 학위반납" 발언 조국, 선거법위반 혐의 검찰 송치
- "음주운전이지?"‥술 안 마셨는데 차량 막아선 청년들
- 이스라엘 '레바논 휴전' 일축‥"지상전 모의훈련"
- [단독] "다·나·까 써라" 욕하고 때리고‥신고하니 '보복성 역신고'
- "북 7차 핵실험, 미 대선 이후‥두 자릿수 핵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