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담배를?…한국GM 노조, 공장 내 흡연 '갑론을박'
한국GM 노조가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뉘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내 조합원 게시판에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주장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흡연을 해 공장 내부에 담배 냄새가 쌓였다는 불만이다.
흡연은 조립 라인은 물론 화학약품을 다루는 도장부에서도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조합원은 "언제까지 비흡연자가 참아야 하는가"라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흡연 부스 설치를 강력히 주장한다"라고 밝혔다. 생산 현장직이라는 다른 조합원은 "눈치는 흡연자들이 봐야 하는데 거꾸로 비흡연자들이 보고 있다"라며 "비흡연 공장을 운영하는 기아 노조를 벤치마킹하라"라고 요구했다. 기아 노사는 앞서 지난 10일 '중대재해 제로 사업장 구축을 위한 노사 공동 안전보건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정 구역 외에서는 금연하기로 상호 합의한 바 있다.
노조 측도 생산라인에서의 흡연 문제를 인지하고는 있었다. 실제로 지난 16일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관련 안건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내린 결론은 "생산 라인에서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고려해 흡연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노조 측에서도 강력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한 소비자는 "일반 서민에게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이라며 "그정도로 중요한 제품을 만들 때 흡연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공장의 경우 여러 화학약품들이 있고,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상품이 직접 만들어지는 곳이므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흡연권 보장을 위해 흡연 지역 설정, 흡연 부스 설치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